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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윤석열” 울먹인 권성동…“부하라 생각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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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던 중 윤석열 대통령을 언급하며 목이 멘 듯 잠시 말을 멈추고 있다. 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던 중 윤석열 대통령을 언급하며 목이 멘 듯 잠시 말을 멈추고 있다. 연합뉴스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된 뒤 친구로서 눈물까지 글썽였던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우애’는 인정받을 수 있을까.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의 대답은 ‘아니요’였다.



16일 김 전 의원은 시비에스(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권 원내대표가 ‘친구 윤석열’의 체포에 비통해한 것을 지켜본 관전평을 전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자체 ‘비상계엄 특검법’ 발의 계획을 밝히는 과정에서 잠시 목이 멘 듯 말을 잇지 못했다. 윤 대통령이 체포된 다음날, 그를 수사하는 특검법을 발의해야 하는 상황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울먹인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개인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은 제 오랜 친구였다”며 “(체포된) 어젯밤에는 너무 괴롭고 ‘내가 좀 더 잘 할 걸’ 자책하고 정치가 뭔지 깊은 회의를 느끼면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의 생각은 달랐다. 김 전 의원은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을 정말 친구처럼 생각하고 정이 있지만, 대통령은 권 원내대표를 친구라 생각 안 한다. 부하라고 생각하지”라며 “눈물까지 보일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같은 관계를 놓고 양쪽 간 온도 차가 존재한다는 얘기다. 김 전 의원은 이런 내용을 권 원내대표에게도 여러번 전했다고 한다.



권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이 독대를 안 해줘 답답함을 토로한 적이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김 전 의원은 “(권 원내대표에게) 지금 (윤 대통령을 대통령 자리에) 올려놨으니까 본인이 책임져야 될 거 아니냐. 이렇게 계속 가다가 사고 날 것 같다고 말하니까, 그 이야기를 듣고 ‘독대신청 했는데 몇달간 답이 없다”며 엄청 답답해 하더라”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직언해야 한다는 당 안팎의 여러 요구를 받아 독대를 요청했지만 윤 대통령이 만나주지 않았다는 얘기다. 권 원내대표에 대한 윤 대통령의 뜨뜻미지근한 태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권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정계입문 및 대선을 도와 원조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나, ‘체리따봉’ 논란을 기점으로 신임을 잃었다는 평가도 받는다. 체리따봉 논란은 지난 2022년 이준석 대표 징계 사태로 당이 내홍에 빠진 상황에서, 권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체리따봉 이모티콘과 함께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드러난 사건이다. 윤 대통령의 당무개입 논란으로까지 번지면서 권 원내대표는 5개월 만에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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