캥거루족 연예인들이 찐일상과 공감으로 돌아온다.
17일 오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MBC에브리원·MBN '다 컸는데 안 나가요'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전민경PD와 홍진경, 하하, 남창희, 신정윤, 지조, 동우, 황성재 등이 참석해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정규편성 소감을 전했다.
홍진경, 하하, 남창희, 신정윤, 지조, 동우, 황성재가 17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MBC에브리원·MBN '다 컸는데 안 나가요'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MBC에브리원·MBN] |
MBC에브리원·MBN '다 컸는데 안 나가요'는 높은 물가와 집값 상승으로 청년 2명 중 1명이 '캥거루족'이라는 요즘 시대에 부모님과 함께 살아가는 스타들의 일상을 통해 솔직한 웃음과 공감을 선사하는 캥거루족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전민경 PD는 "캥거루족을 희화화 하지 않고 공감되고 따뜻하게 풀어나가는지 우선으로 한다"면서 "다만 이전에는 캥거루족이라는 예능에서 희소한 소재를 하다보니 출연자를 알리는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그 안에서 일반적인 이야기를 풀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 PD는 "저도 사실 캥거루족이다. 요즘은 촬영 전에 '이 아이템이 내가 공감할 만한가' 생각한다. 실제로 '이런 일이 있었어요?' 평범한 캥거루 족의 이야기에 집중하려고 한다. 휴일에 쉬고 싶어할 때 부모님은 집안일을 몰아시킨다. 연예인과 일반인 구분하지 않고 모두가 갖고 있는 감정이다. 그런 일반적 감정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4부작 파일럿 당시 캥거루족 연예인들의 리얼한 일상으로 웃음을 줬던 '다 컸는데 안 나가요'가 정규 편성됐다. 홍진경과 하하, 남창희가 MC를 맡으며, 신정윤과 지조, 동우, 황성재가 정규 편성에도 함께 한다.
전 PD는 정규편성 이유에 대해 시대성을 이야기 했다. 전 PD는 "시대를 잘 타고났다. 집값이 많이 오르고 경제가 더 안 좋아지는 상황에서 죄송스럽지만 이런 시대가 있어서 잘되는 것 같다. '나혼산'이 14년전 시작했을 때 서서히 혼자 사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을 때였다. 시대적으로 힘들고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다보니 예쁘게 봐준다"고 말했다.
자녀를 둔 홍진경은 "같이 살던 독립을 하던 장단점이 있다. 장점보다 단점이 많으면 같이 못 사는거다. 지금 이야기 하기 어렵지만, 우리 딸은 지금은 멀쩡하지만 어떻게 변화할지 모른다. 힘들어질 수도 있고 제가 의지하면서 살 수 있다. 가끔 딸이 '대학 들어가자마자 독립하겠다'고 하는데 그것대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상황 가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하하는 "캥거루족에 대해서 부정적인 것이 있었는데, 이들을 보면서 함께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두 아들을 고등학교 때 기숙사에 보내서 서로를 그리워하고 측은지심이 들어서 상황을 연출하려고 했는데 함께 하는 것이 행복하다. 두 친구가 행복하다면 보내주겠다. 막내는 상상이 안되고 벌써 눈물이 난다. 함께 사는게 괜찮다"고 말했다.
반면 솔로인 남창희는 "성인이 되면서 혼자 나와 살았다. 다시 부모님과 함께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마음이 다시 생겼다. 그런데 또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캥거루들의 잔소리를 보면 '나와있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든다.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다 컸는데 안 나가요'는 엄마이자 선배인 박해미에 대항하는 '후배 캥거루' 황성재, 드라마 속 본부장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는 '반전 금쪽이' 신정윤, 살가운 아들이지만 소소한 월수입으로 짠내가 폭발했던 지조, 허당기 충만한 4차원 장동우 등이 인간미 넘치는 반전 일상으로 화제를 모았다.
신정윤은 "배우로서 보여줄 모습 밖에 없었는데 제 그 자체를 보여줬다. 주변에선 가식이 있다. 나를 버리고 진면목을 보여달라 하더라. 부모님께서는 '죄송하다'고 하고 싶더라. 방구를 텄는데, 조카들도 '방구 할머니'라고 하더라. 어머니 행복해 하신다"고 웃었다.
지조는 "파일럿 방송 이후 뜨거운 반응이 있었다. 단골집 가면 차돌박이를 주고, 피부 과에서도 성원을 해줬다. 정규편성이 된 이후에도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파일럿 방영된 걸 보면서 부모님과 더 끈끈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부모님이 방송에 나온 본인들 얼굴을 좋아하셔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모범 캥거루로 사랑받은 지조는 "효자손 같은 존재다. 엄마가 손을 뻗었을 때 있으면 된다. 동서고금을 마련하고 쓸데없이 도울려고 하면 잔소리 듣는다. 가만히 있으면 된다"고 그 비결을 이야기 했다.
동우는 "부모님께서 끊겼던 먼 친척까지 연락이 돼서 좋아하더라. 주변에서 '정말 다 벗고 자냐'고 물어본다. 생활습관인데 물어봐서 '당연한 걸 왜 묻지'라고 하더라"고 주변 반응을 이야기 했다.
황성재는 "이모들한테 연락 왔는데 너무 날것이다고 하더라. 강원도 놀러갔는데 어머님들이 다 알아봐주셨다. 등짝을 찰싹 때리면서 엄마한테 잘하라고 하더라"고 방송 후 반응을 이야기 했다.
방송에서 아픈 가정사를 언급하기도 한 그는 "엄마와 늘 돈독했다. 방송을 보면서 형님들을 효자라는 단어에 어울리는 행동을 했다. 딸같은 액션을 보기 좋아서, 노력을 하고 있다. 형들을 보면서 인간적으로 성장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엄마의 폭주 기관차 같은 열정과 에너지를 이야기 하며 "그것이 힘들다. 다만 집합점이 생기면 같이 움직일 때 너무 즐겁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전민경PD와 홍진경, 하하, 남창희, 신정윤, 지조, 동우, 황성재가 17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MBC에브리원·MBN '다 컸는데 안 나가요'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MBC에브리원·MBN] |
'다 컸는데 안 나가요'는 주말 저녁 편성됐다.
'놀면 뭐하니?'와 더불어 주말을 공략하게 된 하하는 "유재석 형이 강자다. 제가 별볼일 없는데 이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 죄송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 남의 엄마들에게만 잘하고, 정작 우리 엄마한테 못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이 분들처럼 한다면 주말 저녁이 따뜻하게 마무리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홍진경은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새로운 삶의 형태를 보고 있는 즐거움이 있다. 인생엔 정답은 없다. 서로 다른 삶을 보면서 옳고 그름이 아니라 이런 다름이 있구나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달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다 컸는데 안 나가요'는 MBC에브리원과 MBN에서 동시 편성되며, 오는 18일저녁 8시 20분 첫 방송된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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