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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 이런 순위 본 적 없어" '폭탄발언' 손흥민의 눈물…포스테코글루 '공포의 질주', 무리뉴+콘테와도 '비교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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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토트넘이 비상이다. 강등을 걱정해야 처지에 신음이 극에 달하고 있다.

토트넘은 16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에서 1대2로 역전패했다. 아스널은 '북런던'의 최대 라이벌이자 앙숙이다. 하지만 토트넘은 1989년 이후 36년 만에 아스널에 3연패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EPL 성적은 더 충격이다. 토트넘은 최근 EPL 9경기에선 단 1승(2무6패)에 불과하다. 순위는 13위(승점 24점)에서 멈췄다. 강등권인 18위 울버핸튼(승점 16)과의 승점 차는 8점에 불과하다. '빅4'인 4위 뉴캐슬 유나이티드(승점 38)와는 14점 차다. 유럽대항전 출전이 아닌 강등이 더 가깝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흑역사다. 영국의 '더선'은 이날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조제 무리뉴와 안토니오 콘테보다 더 나쁜 기록으로 공포의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고 저격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았다. 첫 출발은 환상적이었다. EPL 개막 후 10경기 연속 무패(8승2무)를 질주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그 환희는 없다.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면서 방향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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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에서 73경기를 지휘하며 36승12무25패로 승률 49%를 기록했다. 콘테 감독의 54%(41승12무23패), 무리뉴 감독의 51%(44승19무23패)보다 떨어졌다. 올 시즌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은 47%(8승2무7패)지만 경기 수가 워낙 적었다. 장기간 토트넘을 이끈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경우 54%(159승62무72패)의 승률을 자랑했다.

'캡틴' 손흥민은 '북런던 더비'에서 전반 25분 선제골을 터트리며 '아스널 킬러'의 위용을 과시했다. 이번 시즌 EPL 6호골이었다. 그는 EPL 6골 6도움을 포함해 모든 대회에서 8골 7도움을 기록했다. 아스널을 상대로는 9호골(2도움)을 작렬시켰다.

그러나 기쁨은 잠시였다. 아스널이 전반 40분과 44분 연속골을 터트리며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33분 손흥민을 불러들이는 '악수'를 뒀다.

손흥민은 교체될 때까지 공격에서 그나마 고군분투했다. 원톱 도미닉 솔란케는 존재감이 없었고, 전반에는 윙어, 후반에는 중원으로 이동한 데얀 쿨루셉스키도 부진했다. 손흥민이 나가면서 동력을 상실했다.

그러나 그는 또 다시 주장으로 마이크 앞에 서야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스퍼스 플레이'를 통해 "정말 실망스러운 결과다. 아스널전은 팀과 팬들에게 정말 특별한 의미가 있는데 정말 고통스럽다"며 "팀에 온 지 거의 10년이 다 됐는데 이런 순위에 있었던 적은 없었다. 그 책임을 통감한다. 승리의 길과 자신감을 되찾아야 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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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중계 방송사인 'TNT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도 "정말 실망스럽다. 팬들과 클럽 모두에게 아쉬운 결과다. 특히 이런 경기에서 이런 식으로 실점을 한다는 것은 더 고통스럽다"고 아쉬워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질타가 먼저였다. 그는 경기 후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뭔가를 이룰 수 있었지만, 오늘 우리가 도달해야 할 수준에는 전혀 미치지 못했다. 전반에는 너무 수동적이었고 아스널이 리듬을 잡도록 내버려 뒀다"며 "우리는 버텼고, 경기 내내 버텼다. 후반은 조금 나아졌지만 필요한 수준에는 전혀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감독님 말이 많다. 우리가 너무 소극적이었고, 우리는 항상 적극적으로 압박하고 가능한 한 높은 위치에서 경기하는 팀이다. 솔직히 전반은 너무 소극적이었다.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전반적으로 전반은 팀의 규율이 부족했다. 후반에는 조금 더 나아졌고, 고강도로 압박하려고 했다. 하지만 전반은 분명히 충분하지 않았다"고 낙담했다.

그리고 "아직 리그 순위가 매우 치열하다고 생각한다. 한 경기씩 차근차근 준비하며, 모든 경기에서 신선함을 유지하고 더 많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다가올 경기들은 모두 매우 중요하다. 순위를 보면 분명히 만족스럽지 않다. 우리 모두 알고 있고, 모든 선수들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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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의 역할을 다시 주문하는 분위기다. 손흥민은 "이러 부분은 선수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감독님이 지시를 하면 우리가 그것을 실행해야 한다. 어제 훈련 세션에서도 우리가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가야 할지 연습했었다"며 "하지만 전반적으로 팀이 충분히 규율 있게 플레이하지 못한 것이 나를 정말 좌절하게 만든다. 확실히 더 잘해야 하고, 모든 면에서 더 발전해야 한다. 이번 경기는 우리가 어떤 점에서 부족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15년 여름 토트넘에 둥지를 튼 손흥민은 10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는 토트넘의 '리빙 레전드'로 자리매김했다. 토트넘은 최근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며 계약기간은 2026년 6월까지다.

손흥민은 계약 연장 직후 "정말 감사한 일이다. 나는 이 클럽과 이곳에서 보낸 시간들을 사랑한다. 거의 10년을 이곳에서 보냈다. 1년 더 계약을 연장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주장은 많은 책임감이 있다. 힘든 시간이 올 때면 바닥을 치고 다시 튀어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지금 다시 올라갈 시간이다. 나쁜 시간이 있으면 좋은 시간이 반드시 온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토트넘도, 손흥민도 위기다. 토트넘은 19일 에버턴과의 원정경기에서 다시 한번 반전을 노린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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