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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방패’ 거부한 경호관들…‘차벽’ 버스 안에 열쇠 두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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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1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에서 경찰이 차벽을 넘기 위해 사다리를 설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1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에서 경찰이 차벽을 넘기 위해 사다리를 설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15일 아침, 윤 대통령의 한남동 관저 진입을 막아선 이들은 없었다. 법원이 발부한 영장 집행을 막는 게 명분도 없을뿐더러, 자칫 법적 처벌을 받게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경호처 직원들 대부분이 윤 대통령과 ‘강경파’ 김성훈 경호처 차장에게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경찰과 공수처가 꾸린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이날 아침 7시32분께 버스 차벽으로 막힌 1차 저지선을 돌파한 뒤 2차 저지선을 지나 8시5분쯤 관저 앞 초소에 도착했다. 지난 3일 1차 체포영장 집행 때와 달리 경호처 직원들은 스크럼(인간띠)을 짜지 않았고, 공조본의 우회 진입도 막지 않았다. 공수처와 경찰이 차벽을 넘어 전진하는 순간, 경호처 직원 대부분이 자리를 피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사다리를 이용해 관저 앞을 막은 ‘버스 차벽’을 넘어선 경찰이 버스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차 키가 안에 있었다. 크레인과 레커차를 동원하지 않고도 차벽은 쉽게 허물어졌다.



12·3 내란사태를 수사 중인 공조수사본부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시도한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윤석열 대통령 관저에서 윤 대통령 경호차량들이 이동하자 공조본 체포팀원들이 관저에서 나오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12·3 내란사태를 수사 중인 공조수사본부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시도한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윤석열 대통령 관저에서 윤 대통령 경호차량들이 이동하자 공조본 체포팀원들이 관저에서 나오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김 차장은 이날 새벽까지도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해야 한다고 직원들을 다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부장급 이하 중간 간부들과 경호관 다수는 이미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해선 안 된다고 돌아선 상태였다. 경호관들 대부분이 자신의 근무 위치를 지키거나 관저 내 대기동에 머물렀다고 한다. 일부 직원들은 휴가를 쓰는 방식으로 거부했다.



이러한 경호처 직원 대다수의 대응은 윤 대통령 변호인단의 체포영장 집행 이의신청을 법원이 지난 5일 기각해 더는 자신들에게 법적 정당성이 없고, 체포를 막다가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처벌될 경우 개인이 감수해야 할 불이익이 크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란 이야기가 경호처 안팎에서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 현황

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 현황


경호처 사정을 아는 여권 관계자는 “직원들은 법적 경계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특수공무집행방해로) 체포될 경우



받을 신변상의 불이익과 연금 수령 차질 가능성도 무시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영장 집행을 방해할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경고 공문을 보내고, 협조하는 직원은 선처하겠다고 한 공수처와 경찰의 ‘화전 양면술’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체포 인력이 들어오면 ‘무력을 사용해서라도 막아라’라는 윤 대통령과, 안팎에서 ‘김건희 라인’으로 통하는 김 차장에 대한 불신도 컸다고 한다. 특히 윤 대통령이 경호처 간부들과 지난 11일 오찬을 하면서 ‘수사기관의 2차 체포영장 집행 시 무력 사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호처 내부 동요가 눈에 띄게 심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 변호인인 윤갑근 변호사가 13일 저녁 경호처 직원들을 모아놓고 “경찰관을 체포하라” 등의 발언을 한 것도 반감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경호처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김 차장은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마치 반국가세력과의 싸움처럼 생각한 것 같았다”며 “직원들이 동의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12·3 내란사태를 수사하는 공조수사본부가 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의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시작한 15일 아침 경찰과 공수처 병력이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12·3 내란사태를 수사하는 공조수사본부가 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의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시작한 15일 아침 경찰과 공수처 병력이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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