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대비 3.3% 오르며 시장 전망치인 3.5%를 밑돌았다. 생산자 물가가 예상보다 낮게 집계되면서 증시 등 자산 시장을 짓누르던 물가·금리에 대한 공포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미 노동부는 14일(현지 시간) 12월 PPI가 전년 동기 대비 3.3% 올랐다고 밝혔다. 시장 눈높이인 3.5%보다 낮은 수치다. 식품과 에너지 등 가격 변동이 심한 상품을 제외한 근원(core) PPI 역시 전년 대비 3.5% 올라 시장 전망치인 3.7%를 밑돌았다. PPI와 근원 PPI의 전월 대비 상승률도 각각 0.2%, 0.1%로 집계돼 전망치(0.4%, 0.3%)보다 낮았다.
앞서 시장에서는 PPI 발표를 앞두고 긴장감이 감돌았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즉시 시행하겠다고 공언한 ‘보편 관세’ 등의 공약으로 기업들이 물건 사재기 등에 돌입하며 생산자 물가가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하지만 발표치가 기대를 밑돌면서 S&P500 지수 선물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달러 및 국채금리가 하락하는 등 시장은 안정세를 찾는 모습이다.
블룸버그는 식품과 서비스 가격의 하락이 PPI 하락세를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 측은 “식품 가격은 0.1% 하락했고 특히 채소 가격이 약 15% 하락했다”며 “특히 서비스 가격 변동이 없으며 2024년 중 가장 낮은 수치”라고 짚었다. 또 “에너지 가격은 3.5% 상승했지만 다른 상품은 가격 변동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상품 가격은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원유 선물은 13일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옥수수 선물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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