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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포스트시즌처럼 단기전 큰 경기는 흔히 말하는 '미친 선수' 시리즈다. 집중적으로 분석당하고 견제를 받는 주축 선수들이 고전하는 반면 예상치 못한 선수들의 깜짝 활약으로 승부가 뒤바뀌곤 한다.
2000년대 이후 5번이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바로 미친 선수들이 많았다. 대표적인 미친 선수가 김재걸-김종훈이었다. 두 선수는 페넌트레이스에서 백업멤버로 존재감이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유독 포스트시즌 큰 경기에서 펄펄 날아다녔다.
김재걸은 정규시즌 통산 타율이 2할3푼이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타율 2할9푼2리를 기록했다. 2002년 LG와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9회말 특급 마무리 이상훈을 상대로 2루타를 때리며 대역전극의 포문을 열었고, 2005년 두산과 한국시리즈에서 12타수 6안타 타율 5할 2타점으로 깜짝 활약하며 MVP급 존재감을 떨쳤다.
2006년 한화와 한국시리즈에서는 12타수 1안타로 타율 8푼3리에 그쳤지만 유일한 1안타가 4차전 연장 10회 터진 결승 적시타였다. 2002·2005·2006년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김재걸의 깜짝 활약을 빼놓고는 설명이 되지 않을 만큼 가을에 미친 선수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종훈도 정규시즌 통산 타율은 2할5푼3리이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2할9푼2리로 치솟았다. 61개의 안타를 때리며 홈런 4개로 34타점을 올렸다. 2001년 두산과 한국시리즈에서 26타수 10안타 타율 3할8푼5리로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2005년 두산과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리는 등 16타수 6안타 타율 3할7푼5리 3타점으로 활약했다. 그 역시도 2002·2005·2006년 삼성의 우승 멤버였다.
2011~2012년 SK를 상대로 한 한국시리즈 2연패 과정에서도 미친 선수들이 존재했다. 2011년에는 4차전 신명철에 이어 5차전 강봉규가 깜짝 홈런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발휘했고, 지난해에도 정규시즌에서 부진했던 배영섭이 22타수 9안타 타율 4할9리 4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올해 1~2차전에서 삼성에는 미친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1~2차전에서 해줘야 할 선수들이 부진했고, 그들의 부진을 덮어줄 만한 선수들도 없었다. 조동찬-김상수의 부상으로 기회를 잡은 김태완-정병곤, 1차전 박한이의 부상으로 2차전에서 선발출장한 정형식도 이렇다 할 활약을 못했다. 한국시리즈 첫 출전의 우동균처럼 계산이 서지 않는 변수가 될 선수가 있지만 별다른 활약없이 승부에 어떤 영향도 못 미치고 있다.
반면 두산은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까지 거의 매경기, 그 날마다 히어로가 바뀌고 있다. 번갈아가며 미친 선수가 하나둘씩 튀어나오니 경기를 손쉽게 풀어나간다. 3차전 이후 반격이 절실한 삼성에도 미친 선수가 필요하다. 미친 선수들이 나오면 주축 타자들의 견제도 분산되고, 팀 전체가 동반 상승하는 힘을 얻을 수 있다.
waw@osen.co.kr
<사진> 대구=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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