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대통령, 권한 위임없이 코 성형 수술하다 검찰 조사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이 2024년 11월 7일 페루 리마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를 만난 뒤 연설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이 검찰에 출두해 코 수술을 위해 자리를 비운 걸 설명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2023년 리마에서 코 수술을 위해 자리를 비운 동안 대리인을 임명하지 않아 대통령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이날 이 문제를 조사하는 검찰에 4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뒤 많은 언론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으나 한마디 말도 하지 않고 돌아갔다.

일부 의원들은 볼루아르테 대통령이 코 수술 당시 법에 규정된 대로 권한을 의회에 위임하지 않았다며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볼루아르테 대통령 쪽에서는 그가 숨 쉬는 데 문제가 생겨 리마 병원에서 코 성형수술을 받고 회복하면서 사실상 대통령 직무를 수행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앞서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고급시계와 보석을 뇌물로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져 논란을 겪은 바 있다. 또 부통령으로 있던 2022년 탄핵된 페드로 카스티요 당시 대통령을 승계하는 것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50여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서도 연루 의혹을 받아왔다. 이들 의혹에 대해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잘못한 일이 없다고 부인해왔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의회에 정치기반이 거의 없으며 여론지지도 매우 낮으며, 임기는 내년 7월까지이다.

페루는 지난 8년 동안 6명의 대통령이 취임하는 등 고질적인 정치 불안을 겪고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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