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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산불’에 공중에서 뿌렸다…분홍빛으로 물든 LA,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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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캘리포니아주 LA 펠리세이즈 산불로 대피한 맨더빌 캐니언 지역의 한 주택에 분홍빛 화재 지연제가 살포된 모습./AFP 연랍뉴스


미국 서부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최악의 산불이 좀처럼 잡히지 않는 가운데, 소방 당국이 ‘포스 체크(Phos check)’로 불리는 화재 지연제를 살포하고 있다. 붉은빛을 띠는 화재 지연제로 인해 LA 산불 현장이 온통 분홍빛으로 뒤덮이자, 온라인상에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3일(현지 시각) USA 투데이,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LA 대형 산불을 진압하는 소방 당국은 비행기 9대와 물을 투하하는 헬리콥터 20대를 동원해 현장에 붉은색 화재 지연제를 살포했다.

소방관들이 산불 현장에서 50년 넘게 사용해온 이 화재 지연제는 ‘포스 체크’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폴리인산암모늄을 포함한 화학 물질 혼합물로 구성돼 있으며, 물보다 오래 재료에 붙어 있어 불길의 확산을 늦추거나 진압하는 데 효과적이다. 주로 화재가 발생하기 전에 분사해 식물 등 연소가 가능한 곳을 코팅하고 산소가 연소되는 것을 방지하는 용도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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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주 LA 펠리세이즈 산불로 대피한 맨더빌 캐니언 지역에서 소방관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산화철이 포함돼 밝은 분홍색을 띠는데, 이는 공중에서 작업하는 헬리콥터나 비행기뿐 아니라 지상에서 화재를 진압하는 소방관들이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재 산불 영향을 받은 LA 지역의 공장, 건물, 주택, 차량 등은 모두 분홍빛으로 물든 상태다. 이 분홍빛은 몇 달 안에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 농무부(USDA) 산림청에 따르면 산화철은 풍화, 비 또는 기타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퇴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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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가 13일(현지 시각) LA 이튼 산불 피해 지역에 화재 지연제를 살포하고 있다./AP 연합뉴스


산불 현장이 분홍빛으로 뒤덮이자 온라인상에서는 안전성에 대한 우려 섞인 반응도 나왔다.

미 정부와 화재 지연제 제조 업체에 따르면 포스 체크는 환경 안전 기준을 충족하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연방 기관의 테스트를 통과한 후 USDA 승인을 받았다. 제조업체 측은 자사 홈페이지에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환경 친화적인 제품”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다만 USDA는 물고기 등 어류에 대한 위험성을 언급하며 포스 체크를 수로 측면에서 300피트(약 90m) 떨어진 곳에 살포하도록 하고 있다. 단 화재가 생명이나 재산을 위협하고 자연 자원에 대한 피해 위험이 수생 생물에 대한 위험보다 클 때는 예외로 두고 있다.

화재 지연제에 중금속이 포함돼 있다는 캘리포니아 대학의 한 연구 결과도 나왔으나, 제조업체 측은 이를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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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주 LA 펠리세이즈 산불로 대피한 맨더빌 캐니언 지역의 한 주택에 분홍빛 화재 지연제가 살포된 모습./AFP 연합뉴스


소방 당국 등은 강풍으로 인해 화재 진압이 늦어지는 상황에서 불길을 잡기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 화재 지연제 살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지연제는 방어선 역할 정도만 하고 있어 여전히 진압에 난항을 겪고 있다.

캘리포니아 소방국에 따르면 전날(12일) 기준 펠리세이즈 산불의 진압률은 11%, 이튼 산불의 진압률은 27% 수준이다. 샌 페르난도 밸리의 웨스트 힐스 인근에서 발생한 케네스 산불은 12일 오전 기준 100% 진압됐으며 허스트 산불은 89% 진압됐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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