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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일주일 앞…멕시코 대통령 "대화하되 종속 안 해"

머니투데이 이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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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국경을 맞댄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대화를 강조하면서도 "종속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8일 멕시코시티의 국립 궁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웃고 있다./로이터=뉴스1

8일 멕시코시티의 국립 궁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웃고 있다./로이터=뉴스1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AFP통신 등에 따르면 셰인바움 대통령은 멕시코시티 소칼로 광장에서 연 취임 100일 기념행사에서 "멕시코는 자유롭고 독립적이며 주권적"이라며 "차기 미국 행정부와 조정하고 협력하되 절대 종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멕시코 대통령이 과거 트럼프 1기 행정부와 협력했던 점을 강조하면서 "멕시코와 미국이 서로 존중하며 대화를 우선시하는 관계를 맺을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또 미국에 거주하는 멕시코인들을 칭찬하면서 "그들이 소비하고, 저축하고, 세금을 내면서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에 기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건설업, 서비스업 분야에서 뛰어난 일꾼들이며, 훌륭한 대학 과학자들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1월 "멕시코와 캐나다를 통해 수천 명의 사람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으며 전례 없는 수준으로 마약 유입도 증가하고 있다"며 "취임 첫날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오는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물리는 데 필요한 행정명령 서류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오는 20일 취임을 앞두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경고대로 관세 부과 조치가 실제로 이뤄지면 미국·캐나다·멕시코 간 북미 3국 경제 동맹에 균열이 생기고, 미국 의존도가 높은 캐나다와 멕시코 경제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멕시코 정부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위협을 가할 경우 멕시코에서 제조하는 미국 기업들의 약 40만개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며 관세가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디트로이트 이코노믹 클럽에서 “멕시코에서 생산돼 수입되는 중국산 자동차에 최대 10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2024.10.11 /AFPBBNews=뉴스1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디트로이트 이코노믹 클럽에서 “멕시코에서 생산돼 수입되는 중국산 자동차에 최대 10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2024.10.11 /AFPBBNews=뉴스1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에도 미국 남부, 멕시코 동부 등에 걸친 '멕시코만'의 이름을 '아메리카만'으로 바꾸자며 "멕시코의 경제가 카르텔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이에 셰인바움 대통령은 다음날인 8일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대형 스크린에 17세기 고지도 이미지를 띄워 놓고 "북미지역을 멕시코 아메리카로 부르면 어떨까"라며 "좋을 것 같지 않나요"라고 농담조로 반박했다. 해당 지도에는 미국 국토 대부분에 'AMERICA MEXICANA'(아메리카 멕시카나)라고 쓰여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네바다·유타·애리조나·뉴멕시코 등 지역은 멕시코 영토로 표시돼 있다.

셰인바움 대통령의 유연한 대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트럼프의 말에 주의를 기울이되 푹 빠질 필요는 없다"며 "미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이슈 하나하나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해 10월 취임한 셰인바움 대통령은 멕시코 내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엔콜(Enkoll) 설문 결과에 따르면 셰인바움 대통령 지지율은 80%대에 육박한다. AFP통신은 "미국 공화당에 맞서는 셰인바움의 단호함과 외교적 태도는 그의 인기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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