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캘리포니아' 이세영, 나인우가 첫사랑 판타지에 몰입도를 높였다.
지난 10일 첫 방송된 MBC 금토극 '모텔 캘리포니아' 1회에는 아홉 살 순진무구한 꼬마 시절부터 서로의 곁을 지켜온 첫사랑 커플 이세영(지강희)과 나인우(천연수)가 안타까운 이별 후 서로를 마음에 품은 채 살아온 10년여의 서사를 담아냈다.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4.5%, 수도권 4.5%를 기록하며 순항을 시작했다.
이날 이세영과 나인우가 이별하던 2013년 하나읍에서 시작됐다. 구설도 많고 남 일에 관심도 많은 시골마을 하나읍에서 어린 시절부터 눈에 띄는 혼혈아라는 이유로 시달림을 당해온 이세영은 자신에게 무수한 상처를 줬던 고향 마을을 떠나 서울에서 홀로서기를 하기로 결심하고, 그런 이세영의 고집을 꺾지 못한 남자친구 나인우와 이세영의 아빠 최민수(춘필)는 그저 묵묵히 이세영을 떠나보낼 채비를 했다.
새해를 앞둔 밤 이세영은 돌연 나인우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떠날 생각임을 밝혔고 약속이 있다는 나인우의 말에 "지금 작별 인사를 하겠다. 두 번 다신 오지 않겠다"라고 선언했다. 이세영의 으름장에 깜짝 놀란 나인우는 이세영의 집인 모텔 캘리포니아에 달려갔고, 전기가 끊겨버린 캄캄한 모텔에서 나인우를 맞이한 이세영은 마지막으로 서울로 대학 갈 생각이 없냐고 물었다. 하지만 어떤 이유인지 고향을 떠날 수 없던 나인우는 그저 '미안하다'는 말만 했다.
애써 괜찮은 척 서운함을 달랜 이세영은 돌연 나인우에게 "나랑 잘래?"라고 물었고, 당황한 나인우에게 "너의 처음이 나였으면 좋겠어. 호기심도 반항심도 아니야. 그냥, 처음은 제일 순수한 거니까"라고 털어놓았다. 예정된 이별을 앞둔 이세영과 나인우는 서로의 몸에 첫 경험의 추억을 새겼고, 이후 서울행 버스를 탄 이세영과 남겨진 나인우는 이별을 맞았다.
이윽고 10년의 세월이 흘러 2023년이 됐다. 포동 포동 했던 곰탱이 비주얼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훈훈하고 샤프한 수의사가 된 나인우가 하나읍을 지키는 사이, 서울로 떠나 연락을 끊어버린 이세영은 고단하고 팍팍한 삶을 견디고 있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된 이세영은 전 직장에서 임금체불을 신고했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올라 변변한 일자리를 잡지 못하고 건설 현장에서 아르바이트를 전전했다.
그러던 차에 이세영은 현장 책임자로 온 굴지의 인테리어 기업 모먼트의 이사 우미화(황정구)의 눈에 들어 다시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모먼트에 찾아간 강희는 학벌도, 스펙도 없는 낙하산이라는 이유로 우미화의 비서 오승아에게 무시를 당한 채 면접을 포기하고 쓸쓸하게 발걸음을 돌렸다. 그 순간 이세영은 고향에 두고 온 나인우를 떠올렸고, 나인우에게 부끄럽지 않은 지금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다시 기합을 넣었다. 마치 전투복을 갈아입듯, 매서운 스모키 화장을 칠하고 모먼트로 돌아간 이세영은 자신을 막아서는 비서의 무례함을 시원하게 갚아주며 우미화를 만나는데 성공했다.
이세영은 채용 담당자인 조상기(목실장)의 노골적인 거부에도 불구하고 우미화의 지지를 받아 3개월 인턴 자격으로 모먼트에 입사했다. 어느 날, 잡일 담당에서 벗어나 클라이언트 미팅에 참석할 수 있게 된 이세영은 조금은 괴짜 같은 김태형(금석경)을 처음 만났다. 여사친인 서예화(에스더)에게 줄 서프라이즈 결혼 선물로 신혼집 리모델링을 원한 김태형은 '집에 사람을 맞추는 게 아니고 사람에 집을 맞추는 게 맞다'라는 이세영의 철학을 마음에 들어 했고, 실거주자인 서예화 역시 이세영과의 상담을 흡족함을 표해 프로젝트 내에서 이세영의 영향력이 점점 커졌다.
같은 시각 나인우는 서울에 와있었다. 그 무렵 혹시나 이세영과 마주치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고 쉬는 날이면 서울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것이 일상이었던 것. 서울에서 일하고 있는 정용주(한우)를 만나기 위해 카페에 들른 나인우는 우연히 김태형과 함께 커피를 사러 나온 이세영을 보게 됐고, 한눈에 알아봤다. 하지만 10년 만에 꿈에 그리던 이세영을 마주친 탓에 얼음처럼 굳어버린 나인우는 카페를 빠져나간 이세영을 눈앞에서 놓쳤다.
이세영은 최선을 다해 서예화를 위한 디자인 시안을 만들었지만, 조상기는 이세영의 시안을 묵살해버린 것에 이어 프로젝트 도중 해고까지 했다. 학벌도 배경도 없는 이세영의 실력을 도저히 인정하기 싫었던 것. 이때 조상기가 우미화와 다투며 "싸구려 시골 모텔방 같은 B급 디자인이다. 지강희 자체가 어쩔 수 없는 B급 촌년"이라고 뒷말하는 것을 듣고 만 이세영은 "내가 B급이면 실장님은 폐급이다. 갑질도 아니고 악질"이라고 일갈한 뒤 모먼트를 박차고 나왔고, 다시금 나인우를 떠올리며 '이렇게 살려고 서울 온 거 아닌데, 이따위로 후지게 살려고 너 버린 거 아닌데'라며 괴로워했다.
쓰라린 아픔을 겪은 이세영을 위로한 건 나인우와의 추억이었다. 아홉 살 꼬마 시절, 이세영에게 결혼해달라고 떼를 쓰는 나인우에게 "첫눈 열 번 먹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라는 말을 했고, 그날 이후로 나인우는 첫눈만 내리면 눈을 먹으며 이세영과의 소원을 빌곤 했다. 그리고 이젠 헤어진 첫사랑이 된 이세영과 나인우는 각자의 공간에서 나란히 눈을 맞으며 서로를 그리워했다.
극 말미 뜻하지 않은 일로 10년 만에 마주했다. 나인우의 조부상 소식을 듣게 된 이세영이 10년 만에 발길을 끊었던 하나읍을 찾아온 것. 이세영이 왔다는 소식에 나인우 할아버지의 빈소는 삽시간에 술렁였고, 이세영은 자신을 흡사 전설 속의 마녀 정도로 바라보며 숙덕거리는 하나읍 사람들을 뚫고 유유히 빈소로 향했다. 그 순간 나인우는 이세영을 껴안고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냈다. 그리고 그제야 나인우의 얼굴을 확인한 이세영은 10년 전과는 너무나도 달라진 모습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저 서로를 좋아했던 하나읍 소년, 소녀 시절과는 달라진 모습으로 조우한 '헤어진 첫사랑' 이세영, 나인우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변모해 나갈지 궁금해진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지난 10일 첫 방송된 MBC 금토극 '모텔 캘리포니아' 1회에는 아홉 살 순진무구한 꼬마 시절부터 서로의 곁을 지켜온 첫사랑 커플 이세영(지강희)과 나인우(천연수)가 안타까운 이별 후 서로를 마음에 품은 채 살아온 10년여의 서사를 담아냈다.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4.5%, 수도권 4.5%를 기록하며 순항을 시작했다.
이날 이세영과 나인우가 이별하던 2013년 하나읍에서 시작됐다. 구설도 많고 남 일에 관심도 많은 시골마을 하나읍에서 어린 시절부터 눈에 띄는 혼혈아라는 이유로 시달림을 당해온 이세영은 자신에게 무수한 상처를 줬던 고향 마을을 떠나 서울에서 홀로서기를 하기로 결심하고, 그런 이세영의 고집을 꺾지 못한 남자친구 나인우와 이세영의 아빠 최민수(춘필)는 그저 묵묵히 이세영을 떠나보낼 채비를 했다.
새해를 앞둔 밤 이세영은 돌연 나인우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떠날 생각임을 밝혔고 약속이 있다는 나인우의 말에 "지금 작별 인사를 하겠다. 두 번 다신 오지 않겠다"라고 선언했다. 이세영의 으름장에 깜짝 놀란 나인우는 이세영의 집인 모텔 캘리포니아에 달려갔고, 전기가 끊겨버린 캄캄한 모텔에서 나인우를 맞이한 이세영은 마지막으로 서울로 대학 갈 생각이 없냐고 물었다. 하지만 어떤 이유인지 고향을 떠날 수 없던 나인우는 그저 '미안하다'는 말만 했다.
애써 괜찮은 척 서운함을 달랜 이세영은 돌연 나인우에게 "나랑 잘래?"라고 물었고, 당황한 나인우에게 "너의 처음이 나였으면 좋겠어. 호기심도 반항심도 아니야. 그냥, 처음은 제일 순수한 거니까"라고 털어놓았다. 예정된 이별을 앞둔 이세영과 나인우는 서로의 몸에 첫 경험의 추억을 새겼고, 이후 서울행 버스를 탄 이세영과 남겨진 나인우는 이별을 맞았다.
이윽고 10년의 세월이 흘러 2023년이 됐다. 포동 포동 했던 곰탱이 비주얼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훈훈하고 샤프한 수의사가 된 나인우가 하나읍을 지키는 사이, 서울로 떠나 연락을 끊어버린 이세영은 고단하고 팍팍한 삶을 견디고 있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된 이세영은 전 직장에서 임금체불을 신고했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올라 변변한 일자리를 잡지 못하고 건설 현장에서 아르바이트를 전전했다.
그러던 차에 이세영은 현장 책임자로 온 굴지의 인테리어 기업 모먼트의 이사 우미화(황정구)의 눈에 들어 다시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모먼트에 찾아간 강희는 학벌도, 스펙도 없는 낙하산이라는 이유로 우미화의 비서 오승아에게 무시를 당한 채 면접을 포기하고 쓸쓸하게 발걸음을 돌렸다. 그 순간 이세영은 고향에 두고 온 나인우를 떠올렸고, 나인우에게 부끄럽지 않은 지금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다시 기합을 넣었다. 마치 전투복을 갈아입듯, 매서운 스모키 화장을 칠하고 모먼트로 돌아간 이세영은 자신을 막아서는 비서의 무례함을 시원하게 갚아주며 우미화를 만나는데 성공했다.
이세영은 채용 담당자인 조상기(목실장)의 노골적인 거부에도 불구하고 우미화의 지지를 받아 3개월 인턴 자격으로 모먼트에 입사했다. 어느 날, 잡일 담당에서 벗어나 클라이언트 미팅에 참석할 수 있게 된 이세영은 조금은 괴짜 같은 김태형(금석경)을 처음 만났다. 여사친인 서예화(에스더)에게 줄 서프라이즈 결혼 선물로 신혼집 리모델링을 원한 김태형은 '집에 사람을 맞추는 게 아니고 사람에 집을 맞추는 게 맞다'라는 이세영의 철학을 마음에 들어 했고, 실거주자인 서예화 역시 이세영과의 상담을 흡족함을 표해 프로젝트 내에서 이세영의 영향력이 점점 커졌다.
같은 시각 나인우는 서울에 와있었다. 그 무렵 혹시나 이세영과 마주치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고 쉬는 날이면 서울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것이 일상이었던 것. 서울에서 일하고 있는 정용주(한우)를 만나기 위해 카페에 들른 나인우는 우연히 김태형과 함께 커피를 사러 나온 이세영을 보게 됐고, 한눈에 알아봤다. 하지만 10년 만에 꿈에 그리던 이세영을 마주친 탓에 얼음처럼 굳어버린 나인우는 카페를 빠져나간 이세영을 눈앞에서 놓쳤다.
이세영은 최선을 다해 서예화를 위한 디자인 시안을 만들었지만, 조상기는 이세영의 시안을 묵살해버린 것에 이어 프로젝트 도중 해고까지 했다. 학벌도 배경도 없는 이세영의 실력을 도저히 인정하기 싫었던 것. 이때 조상기가 우미화와 다투며 "싸구려 시골 모텔방 같은 B급 디자인이다. 지강희 자체가 어쩔 수 없는 B급 촌년"이라고 뒷말하는 것을 듣고 만 이세영은 "내가 B급이면 실장님은 폐급이다. 갑질도 아니고 악질"이라고 일갈한 뒤 모먼트를 박차고 나왔고, 다시금 나인우를 떠올리며 '이렇게 살려고 서울 온 거 아닌데, 이따위로 후지게 살려고 너 버린 거 아닌데'라며 괴로워했다.
쓰라린 아픔을 겪은 이세영을 위로한 건 나인우와의 추억이었다. 아홉 살 꼬마 시절, 이세영에게 결혼해달라고 떼를 쓰는 나인우에게 "첫눈 열 번 먹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라는 말을 했고, 그날 이후로 나인우는 첫눈만 내리면 눈을 먹으며 이세영과의 소원을 빌곤 했다. 그리고 이젠 헤어진 첫사랑이 된 이세영과 나인우는 각자의 공간에서 나란히 눈을 맞으며 서로를 그리워했다.
극 말미 뜻하지 않은 일로 10년 만에 마주했다. 나인우의 조부상 소식을 듣게 된 이세영이 10년 만에 발길을 끊었던 하나읍을 찾아온 것. 이세영이 왔다는 소식에 나인우 할아버지의 빈소는 삽시간에 술렁였고, 이세영은 자신을 흡사 전설 속의 마녀 정도로 바라보며 숙덕거리는 하나읍 사람들을 뚫고 유유히 빈소로 향했다. 그 순간 나인우는 이세영을 껴안고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냈다. 그리고 그제야 나인우의 얼굴을 확인한 이세영은 10년 전과는 너무나도 달라진 모습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저 서로를 좋아했던 하나읍 소년, 소녀 시절과는 달라진 모습으로 조우한 '헤어진 첫사랑' 이세영, 나인우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변모해 나갈지 궁금해진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황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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