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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사과없이 "평화적 계엄" 강조…'박근혜 탄핵' 경험 참모들 조언인가

머니투데이 한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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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제공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40일 가까운 시간이 지났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여전히 계엄 선포가 정당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윤 대통령 본인의 인식이기도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임기 말 국정농단 사태를 경험한 참모들도 윤 대통령에게 어설픈 사과는 오히려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며 강경 대응할 것을 조언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 머물며 공조수사본부(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경찰·국방부 조사본부)의 체포영장 집행 시도,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 대응할 전략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 등 지지자 결집 추이도 면밀히 보고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측근인 석동현 변호사 등을 통해 지지층 대상의 장외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석 변호사는 전날에도 "평화적 계엄이라 프로세스가 그렇게 설계됐다"며 "국회의 해제 의결을 염두에 두고 위기 상황을 알리려는 절박한 심정에서 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윤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의 목적이 달성되지 못할까 걱정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장외 여론전 전략은 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 유경험자들을 주축으로 수립, 실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호성 시민사회3비서관 등 다수의 박근혜 정부 청와대 출신 참모들이 현재도 대통령실 곳곳에 포진해 있다. 박 전 대통령의 마지막 연설기록비서관이었던 최진웅 국정메시지비서관은 최근 대통령실에 사의를 표명하고 윤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돕고 있다.

실제로 최근 지지층 결집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상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하는 추세가 이어진다.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한 반대 여론 역시 30%대로 집계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32%를 기록했다.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기 직전인 지난해 12월 초 실시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탄핵에 반대한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21%에 불과했다.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 대통령은 지난달 7일 대국민담화에서 "(비상계엄 선포) 과정에서 국민들께 불안과 불편을 끼쳐드렸다.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많이 놀랐을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지만 계엄 결정 자체에 대해 사과한 적은 없다.

이와 관련, 한 여권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되는 과정을 경험했던 참모들이 주축이 돼 윤 대통령의 대응 전략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경험적으로 어설픈 사과를 하는 것보다 지지층에 호소할 수 있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내는 것이 주효할 수 있다는 학습 효과가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박 전 대통령은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당시 두 차례 대국민 사과를 했으나 큰 효과가 없었고, 오히려 혐의를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지지율 하락에 가속도가 붙었고 결국 탄핵 국면으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여당은 분열했고 보수 진영 전반이 위축되는 결과가 벌어졌다.

한편 공수처는 다음주 초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다시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오는 14일 열리는 헌재 탄핵심판 1차 변론기일에 직접 출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정치권 중론이다. 공수처가 관저 밖으로 나온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한국갤럽의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6.3%였다.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하면 된다.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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