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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썩이는 수입물가에 정부 ‘1%대 물가’ 목표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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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초콜릿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초콜릿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올해 물가 상승률이 1%대에 그칠 것이라는 정부의 전망도 빗나갈 가능성이 커졌다.

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JP모건과 HSBC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 말 각 1.7%와 1.9%에서 12월 말 나란히 2.0%로 상향 조정했다. 환율 급등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지면서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상기후에 고환율로 수입 원재료 값이 오르면서 가공식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대상은 설 연휴를 앞두고 원자잿값 상승 등을 이유로 마요네즈, 후추 등 소스류 제품 가격을 평균 19.1% 올리기로 했다.

오리온은 지난달 초코송이 등 13개 제품 가격을 평균 10.6% 인상했다. 해태제과도 홈런볼 등 10개 제품 가격을 평균 8.6% 올렸다. 통상 2~3개월 분의 원자재를 미리 확보해놓는 식품업계 특성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제품 인상 대열에 동참하는 기업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입 농축수산물 가격도 오르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이후 환율이 오르면서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5.8% 올랐다.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상승한 것은 2022년 12월(11.1%) 이후 1년 11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 물가 상승률도 최근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9%로 전월(1.5%)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의 환율 상승으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05∼0.1%포인트 정도 끌어올린 것으로 추산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달 말 물가 상황점검회의에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최근 고환율 등으로 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환율은 물가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근영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등이 2023년 발표한 논문 ‘원·달러 환율 변동이 국내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원·달러 환율이 1% 오르면 수입물가와 소비자물가는 각각 0.458%, 0.460% 상승했다. 간접 효과를 포함할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588%로 높아진다. 이 교수는 “최근 들어 환율에 따른 물가 변동 폭은 커지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고환율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올해 1.8%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예상했던 정부의 전망도 빗나갈 가능성이 크다. 뒤늦게 정부도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카카오 등 1년 전보다 가격이 급등한 품목에는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수입 부가가치세를 10% 면세하는 등의 세제 지원을 해오고 있다. 식품업계에도 가급적 인상 시기를 늦춰달라고 요청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환율이 이어질 경우 현재 12개인 정기할당관세 품목을 기재부와 협의해 점차 늘려가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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