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준, 음식 먹다 울컥 "급하게 식사…맛 모르던 내가 안쓰러워" (냉부해)[전일야화]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냉부해' 이희준이 최현석 셰프의 음식을 맛보고 눈물을 보였다.

지난 5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는 영화 '보고타'의 주연배우 송중기, 이희준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선 먼저 이희준의 냉장고를 살폈다.

냉장고 공개에 앞서, MC들은 이희준이 무명시절 기억 때문에 안 먹고 있는 음식이 있는 것에 대해 물었다. 이희준은 라면을 먹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제가 연극할 때 라면만 먹었다. 고시원 살 때 항상 밥은 있었다. 가장 적은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게 컵라면 사서 면은 아침에 먹고 국물은 냉장고에 넣어놨다가 저녁에 와서 밥을 말아 먹으면 800원으로 해결되는 거다"라고 하루의 끼니를 라면 한 개로 모두 해결했음을 밝혔다.

이희준은 한예종 입시 면접 때를 떠올리며 "'배우 안 되면 뭐 할 것 같냐'고 해서 '뭘 하든 라면 안 먹는 일 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붙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만큼 라면이 저에게 소중했지만, 너무 먹기 힘들었다"고 무명시절의 아픈 기억을 털어놨다.

하지만 김풍이 "그럼 라면 CF가 들어오면?"이라고 묻자 이희준은 곧장 "해야죠"라고 즉답했다. 이내 그는 "한국 사람은 라면이 꼭 필요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이희준은 "연극할 때 고시원에 살다가, 선배가 옥탑방인데 우리집에 와서 살라고 했다. 원룸 현관에 냉장고가 있는데 그 앞에서 1년을 살았다"며 "냉장고 소음이 백색소음처럼 편하다"고 일화를 들려줬다.

새벽이 되면 연극을 하는 동료들이 그 집에 놀러 와 냉장고 앞에서 술을 마셨다고도 했다. 그는 "항상 아침에 술병이 쌓여있었다. 그 병들 모아서 짜장라면을 사서 먹었다"고도 했다. 그는 짜장라면 CF 제안에 대해서도 "그때 먹었던 맛을 잊지 못한다"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이어 이희준의 냉장고를 살폈다. 바깥에는 아들이 그린 그림과 아내 이혜정과 쓴 결혼 서약서가 붙어있었다. 안에는 이혜정의 음식 솜씨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식재료들이 가득해 눈길을 끌었다.

'예술의 경지 맛 보고파' 대결에는 최현석과 김풍이, '줄 서는 식당'에는 이연복 박은영 셰프가 대결에 나섰다. 특히 최현석 셰프의 요리를 맛 보고 이희준은 울컥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갑자기 왜 이렇게 감동스럽지? 너무 그냥 열심히 살다 보니까 밥을 빨리빨리 먹고, 평균 15분, 20분 정도 만에 밥을 먹었다. 그랬던 습관이 있었다"며 "맛을 모르고 살았던 제가 안쓰럽다는 느낌도 확 든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희준은 "다이어트할 때 아니면 먹기 힘든 돼지고기 음식인데 이런 맛이 날 줄 몰랐다. 다양한 맛이 차례대로 나는 행복한 맛을 느꼈다"며 극찬했고, 승리 역시 최현석 셰프가 가져갔다.

사진=JTBC 방송화면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