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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5억 들인 감리도 '엉터리'…콘크리트 상판, 그대로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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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업체 제안을 공항공사가 그대로 수용


[앵커]

참사를 키운 원인으로 꼽히는 콘크리트 둔덕을 놓고, 책임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콘크리트 상판이 설치된 경위에 대해선 이걸 설계한 업체도, 발주를 맡긴 공항공사도 아직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 결과 5억원 넘게 들어간 감리 과정 역시 유명무실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정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3일) 국토교통부는 무안공항 개량 공사 과정에서 로컬라이저 둔덕에 문제가 된 콘크리트 상판이 더해진 경위를 설명했습니다.

[정선우/국토교통부 항행위성정책과장 : 지반이 흔들리니까 그런 부분을 조금 더 안정하게 하기 위해서 설계사에서 제시를 했고 공항공사에서 수용한 그런 상황입니다.]


설계업체가 제안한 걸 한국공항공사가 그대로 수용했단 겁니다.

설계안이 나오자 공항공사는 2021년 8월, 이를 관리, 감독하기 위한 감리용역 입찰을 냈습니다.

당시 공고된 '계기착륙시설 현대화사업 감리용역 과업내용서'입니다.


감리업체는 공사 시작 전, 설계도서 등에 대해 "운영시스템과의 상호 연동에 의한 안전성 등 공항운영에 미치는 영향 등을 주안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특히 "감리원이 설계도면 등을 검토한 결과, 불합리한 부분이나 착오 등이 있으면 그 내용과 의견을 '공항공사'에 보고해야 한다"고도 명시돼 있습니다.

경쟁 입찰 결과 한 업체가 무안공항과 여수공항 등 네 곳의 계기착륙시설, 즉 로컬라이저 전반의 공사 감리 용역을 5억3천에 따냈습니다.


하지만 감리를 통해 걸러진 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결국 개량 공사가 진행됐고 무안공항과 여수공항의 로컬라이저 둔덕엔 30센티미터 두께의 콘크리트 상판이 더해졌습니다.

[감리업체 관계자 : 그쪽은 발주처에 물어보셔야 될 것 같아요. 저희가 말해드릴 수가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요.]

공항공사 측은 "감리업체가 설계안대로 진행한 것은 맞다"며 "로컬라이저 설치 관련 규정 간 관계 등이 조사 중이라 아직 입장 표명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김동현 / 영상편집 유형도 / 영상디자인 강아람]

정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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