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여인형 방첩사령관·이진우 수방사령관 구속 기소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여인형 국군 방첩사령관과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오늘(31일) 내란 중요임무에 종사하고 직권을 남용한 혐의를 받는 두 사람을 구속 상태로 기소했습니다.

여 사령관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대표 등 10여 명을 체포하고 구금하라'는 지시를 받은 뒤, 실제 체포조를 편성해 운영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후 여 사령관은 방첩수사단장에게 체포 대상자 명단을 전달하며 '수방사 B1벙커 구금시설로 이송하라'고 지시한 거로 조사됐습니다.

여 사령관은 또, 선관위 장악과 전산 자료 확보를 위해 고무탄총 등을 소지한 부대원들을 선관위로 출동시킨 혐의도 받습니다.

이진우 수방사령관 역시 김용현 전 장관 지시로 국회 봉쇄 계획을 수립하고, 실제 계엄해제 의결을 방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조사 결과 이 사령관은 출동 병력이 쇠 지렛대와 망치, 톱, 공포탄 등을 휴대하도록 하는 계획을 계엄 선포 전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기도 했습니다.

이 사령관은 보고 이후에 휴대전화로 '문을 열거나 부수는 데 사용하는 도구', '국회해산이 가능한가요.' 등을 검색한 거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27일, 김 전 장관을 구속기소 한 검찰은 구속 만기가 다가오는 곽종근 육군 특전사령관과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 문상호 정보사령관 등도 차례로 기소할 방침입니다.

YTN 김철희 (kch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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