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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계엄사령부 탄압받은 김수한 전 국회의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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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96세
2000년 2월 23일 김수한 전 국회의장이 서울 동작구 상도동 김영삼 전 대통령 사저를 나서며 밝게 웃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000년 2월 23일 김수한 전 국회의장이 서울 동작구 상도동 김영삼 전 대통령 사저를 나서며 밝게 웃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전두환 신군부의 계엄령하에서 탄압받았던 상도동계 원로 김수한 전 국회의장이 30일 별세했다. 향년 96세.

경북 의성군에서 태어난 김 전 의장은 대구고와 대구대(현 영남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57년 민주혁신당 창당에 참여하며 정치에 입문한 김 전 의장은 1967년 제7대 총선에서 신민당 소속으로 처음 당선됐다. 이후 7·8·9·10·12·15대까지 서울 영등포을과 관악 지역구 등지에서 6선 의원을 지냈다. 1996~1998년 15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역임했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동지이자 측근으로 분류된다.

4선 의원이던 1980년에는 전두환 신군부의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에 강제 연행돼 한 달여간 불법 구금되는 곤욕을 치렀다. 당시 신군부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진압한 직후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를 설치해 정치 쇄신과 사회 정화를 명분으로 정적 제거에 나서 김 전 의장과 함께 김영삼·김종필(JP)의 측근 정치인 17명을 연행했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지난 3월 김 전 의장을 신군부가 저지른 인권 침해 피해자로 인정했다. 신한당에 이어 신민당에서도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고인은 법안을 편법 처리하는 것을 일컫는 '날치기'라는 용어를 처음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원 생활을 마친 뒤에는 한일 친선협회중앙회장을 맡아 민간 외교분야에서 활동했다. 김영삼 민주센터 이사장, 대한민국헌정회 원로회의장,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의장 등도 지냈다. 유족으로는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장남 김성동 전 의원, 김숙향 전 개혁신당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 등 2남 4녀가 있다.

김대식 국민의힘 수석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고인께서는 어디서든 주인 의식을 갖는다는 의미의 '수처작주(隨處作主)'를 좌우명으로 삼고 현대정치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은 1월 3일이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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