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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모한 싱 인도 前총리 별세…印경제개혁 주역

아시아경제 변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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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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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경제 개혁의 주역' 만모한 싱 인도 전 총리가 26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2세.

AP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싱 전 총리는 이날 자택에서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고 뉴델리에 있는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그는 최근 노인성 질환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싱 전 총리는 재무장관 재직 시절인 1991년 사회주의 경제체제였던 인도의 경제개혁을 추진해 시장경제 체제로 변모시킨 주역으로 꼽힌다. 싱 전 총리는 2004~2014년 인도 총리를 역임했다.

총리 재임 시절 경제적 성과로는 2004~2010년 전 세계 금융위기 파고 속에서도 연평균 8%가 넘는 기록적인 경제성장률을 달성했다는 점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싱 전 총리에 대해 인도가 중국과 경쟁할 수 있는 경제 강국으로 부상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싱 전 총리 재임 시기인 2009년 인도는 브라질, 러시아, 중국과 함께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창립 멤버로 참가하며 신흥시장 경제에도 큰 영향력을 끼치게 되는 토대를 만들었다.

그의 외교적 성과로는 2006년 합의 뒤 2008년 공식 발효된 미국·인도 간 핵 협력 협정 체결이 꼽힌다. 조지 부시 당시 미 행정부와 체결한 이 협정은 인도 핵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허용하는 대신 미국으로부터 핵기술과 연료를 제공받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 합의로 3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과 민간 핵기술에 대한 평화적 거래가 가능하게 된 동시에 1998년 인도의 핵실험 등으로 냉랭했던 양국 관계가 동맹으로 태동한 계기가 됐다.

싱 전 총리는 인도 북부 펀자브주의 시크교 도시인 암리차르 출신으로 인도가 194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최초의 비(非)힌두교 총리였다. 인도 내 시크교도 인구는 2%에 불과하다.

그는 공직 근무 기간 내내 겸손하고 성실한 이미지로 여전히 많은 인도인의 존경을 받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다만 임기 후반 들어서는 소속 정당인 국민의회당 내부의 정치적 갈등 및 부패 스캔들 등으로 비판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그는 3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회당은 2014년 총선에서 나렌드라 모디 현 총리의 인도국민당(BJP)에 참패했다.

모디 총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싱 전 총리는) 가장 존경받는 지도자 중 한 명"이라며 "재무장관 시절을 포함해 우리 경제정책에 강력한 영향을 줬다"고 애도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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