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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모한 싱 인도 前총리 92세로 별세…印경제개혁 주역

연합뉴스 정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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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첫 非힌두교 총리…금융위기 파고속 기록적 경제성장 달성
美와 민간 핵협정 체결로 '동맹관계' 태동 평가
만모한 싱 전 인도 총리 별세[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만모한 싱 전 인도 총리 별세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만모한 싱 인도 전 총리가 26일(현지시간) 92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AP,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싱 전 총리는 이날 자택에서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고 뉴델리에 있는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그는 최근 노인성 질환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2004∼2014년 인도 총리를 지낸 고인은 인도 북부 펀자브주의 시크교 도시인 암리차르 출신으로 인도가 194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최초의 비(非)힌두교 총리였다. 인도 내 시크교도 인구는 2%에 불과하다.

고인은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경제학자 출신으로, 재무장관 재직 시절인 1991년 사회주의 경제체제였던 인도의 경제개혁을 추진해 시장경제 체제로 변모시킨 주역으로 꼽힌다.

총리 재임 시절인 2004∼2010년에는 전 세계 금융위기 파고 속에서도 연평균 8%가 넘는 기록적인 경제성장률을 달성했다.

외교적 성과로는 2006년 합의 뒤 2008년 공식 발효된 미국-인도 간 핵 협력 협정 체결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조지 부시 당시 미 행정부와 체결한 이 협정은 인도 핵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허용하는 대신 미국으로부터 핵기술과 연료를 제공받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당시 합의로 3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과 민간 핵기술에 대한 평화적 거래가 가능하게 된 것은 물론, 1998년 인도의 핵실험 등으로 냉랭했던 미-인도 관계가 '동맹'으로 태동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그는 공직 근무 기간 내내 겸손하고 성실한 이미지로 여전히 많은 인도인의 존경을 받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다만 임기 후반 들어서는 소속 정당인 국민의회당 내부의 정치적 갈등 및 부패 스캔들 등으로 비판받기도 했으며, 그 결과 2014년 총선에서 나렌드라 모디 현 총리의 인도국민당(BJP)에 참패했다.

모디 총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고인이 "가장 존경받는 지도자 중 한 명"이라며 "재무장관 시절을 포함해 우리 경제정책에 강력한 영향을 줬다"고 애도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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