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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파사는 어떻게 ‘라이온 킹’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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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 킹’ 30주년 기념 실사 영화
암사자들로부터 수평 리더십 학습
스카와 숙적 되는 이야기 등 담아
<무파사: 라이온 킹>은 원작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심바의 아버지 무파사가 모두에게 존경받는 왕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프리퀄이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무파사: 라이온 킹>은 원작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심바의 아버지 무파사가 모두에게 존경받는 왕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프리퀄이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1994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은 콘텐츠 제국 디즈니의 상징과도 같은 작품이다.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디즈니의 역사, 나아가 미국 애니메이션사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남아 있다.

지난 18일 개봉한 <무파사: 라이온 킹>은 <라이온 킹> 30주년을 기념하는 실사 뮤지컬 영화다. 원작의 유산을 토대로 변화한 시대상과 눈부시게 발전한 기술을 녹여냈다. 무파사와 숙적 스카의 악연을 둘러싼 오랜 궁금증에 대한 답변이기도 하다.

원작 주인공 ‘심바’의 아버지 ‘무파사’가 주인공이다. 모두에게 존경받는 성군이었으나 동생 스카의 배신에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캐릭터다. 영화는 시계를 돌려 무파사가 새끼 사자인 때로 돌아간다. 길을 잃고 고아가 된 무파사는 광활한 야생을 떠돈다. 그러다 우연히 사자 왕 ‘오비시’의 아들 ‘타카’(스카)를 만나 그들의 무리에 들어가고, 무파사와 타카는 함께 자라게 된다.

완전히 새롭게 쓰인 이야기지만, 전통적 의미의 영웅 서사에 가깝다. 영화는 청년이 된 무파사가 고난을 겪고, 타카와 함께 자신의 고향을 찾아 떠나며 진정한 리더로 성장해가는 여정을 따라간다. 무파사와 타카는 친형제처럼 자랐으나 중요한 고비마다 다른 선택을 한다. 이 과정은 지도자에게 필요한 자질에 관한 질문을 던지는 한편 형제에서 숙적이 된 두 사자의 숨겨진 이야기를 드러낸다.

<무파사: 라이언 킹>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언 킹>(1994)에서 주인공 심바의 아버지였던 무파사의 어린 시절을 그린다. 월트 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무파사: 라이언 킹>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언 킹>(1994)에서 주인공 심바의 아버지였던 무파사의 어린 시절을 그린다. 월트 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원작 팬이라면 반길 수밖에 없는 요소가 곳곳에 선물처럼 숨어 있다. 영화는 제사장 ‘라피키’가 심바의 딸 ‘키아라’에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티몬과 품바처럼 사랑스러운 원작 캐릭터들을 불러모으는 영리한 방식이다.

영화 <문라이트>(2016)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배리 젱킨스가 메가폰을 잡았다. 전작에서 복잡미묘한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해온 그는 원작의 유산에 ‘복잡성’을 더하는 데 집중했다고 했다. 그는 19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단순했던 1994년과 달리 현재는 이미지가 범람하는 시대이다. 사랑받아 마땅한 새끼 사자였던 스카가 악한 인물이 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선악이라는 이분법적 구도에 복잡성을 부여하려 했다”고 말했다.


<무파사: 라이언 킹>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언 킹>(1994)에서 주인공 심바의 아버지였던 무파사의 어린 시절을 그린다. 월트 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무파사: 라이언 킹>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언 킹>(1994)에서 주인공 심바의 아버지였던 무파사의 어린 시절을 그린다. 월트 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눈에 띄는 것은 무파사의 리더십이 어디에서 왔는가 하는 대목이다. 원작이 ‘아버지와 아들’에 무게를 뒀다면 <무파사>에서는 어머니의 역할이 중요하게 떠오른다. 무파사는 암사자들 사이에서 그들의 삶의 방식을 배우며 자란다. 혈통만 중시하는, 군림하기 위해서라면 기만도 서슴지 않는 오비시와 달리 암사자들은 자연과 더불어 사는 법을 알려준다. 이는 무파사와 스카의 운명을 가른다. 30년 사이 달라진 성역할과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된 셈이다. 젱킨스 감독은 “원작은 마치 남자들만이 위대한 지도자를 배출하는 것처럼 보였다면 이번에는 어머니의 역할에 존경심을 표현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며 “실제 사자 무리에서도 암사자가 큰 역할을 수행한다”고 말했다.

사자를 비롯한 동물들의 움직임, 광활한 야생의 모습을 구현한 기술은 경이로울 정도다. 첫 실사 영화 <라이온 킹>(2019) 때보다 한층 진화했다.

다만 ‘하쿠나 마타타’ ‘서클 오브 라이프’ 등 원작의 OST를 뛰어넘지는 못할 듯하다.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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