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장관 "비상계엄 송구…'1기 신도시' 이주 목적 7700가구 공급"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18일 정부세종청사실에서 국토부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진행했다./사진제공=국토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무위원으로서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1기 신도시 재정비 사업 이주를 지원하기 위해 7700가구를 추가 공급하겠다고 전했다. 국토교통 정책의 주무부처인 국토부의 수장으로서 탄핵정국에서도 책무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18일 기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탄핵 정국 이후 부동산 현안에 대한 국토부의 입장과 향후 계획 등을 발표했다.

박 장관은 "계엄의 상황에 대해선 국무위원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계엄 당일 대통령의 연락을 받고 대통령실로 향했지만, 도착하니 상황이 종료돼 의사 결정과정에선 빠져있었다"며 "나 또한 얼떨했지만, 현재는 빨리 국정이 정상으로 회복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국무위원 그리고 행정 각부의 장으로서 행정부 일을 잘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1기 신도시 재정비 같은 국토부의 정책을 국민이 불안하지 않게끔 잘하는 것이 내가 우선해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국정 공백을 막는 것이 최우선이며 이를 위해 국토부의 일원들의 맡은 바 소임을 다하도록 당부했다고 했다. 1기 신도시 재정비 사업의 정상적인 추진을 비롯해 가덕도신공항, 철도지하화 사업 등의 안정적인 추진을 강조했다.

1기 신도시 재정비를 위한 이주대책 수립을 비롯해 주택공급을 위한 부동산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비에 따른 이주 수요를 충당하기 위한 추가 주택도 공급될 예정이다.

박 장관은 "현재 공급 동향을 보면 재건축 이주 가구를 수용할 주택은 충분하다. 다만 지역별·시기별로 일부 보완은 필요하다"며 "1기 신도시 인근 유휴 부지에 7700가구 주택을 추가 공급할 계획이며, 이는 내일 구체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추가 공급될 주택은 성남시 중앙도서관 인근 보건소 부지, 1500가구 등 유휴부지를 활용해 총 7700가구를 공급한다. 이주를 지원하기 위한 주택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당·평촌·산본 등에서 공급될 예정이다.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국정 동력이 사라져 2027년 착공, 2030년 입주 등 1기 신도시 재정비 사업을 계획대로 진행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국토부는 이 사업의 경우 지난 대선 여야 후보 모두의 공약이었으며, 이후 총선에서도 여야 의원 모두 적극적으로 추진한 바 있으며, 노후계획도시특별법의 법 통과에도 여야가 합심한 만큼 현 정국이 걸림돌이 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장관은 "이 사업은 윤석열 정부가 특별히 만든 정책이 아니다. 현 상황과 관계없이 원래 일정대로 차질 없이 갈 것"이라며 "국민 우려를 불식하고 문제없이 진행하는 것이 국토부의 책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국토부가 담당하는 국토교통 분야 정책들의 계획대로 추진을 거듭 강조했다.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사업은 사업 주체, 재원 조달 등 구체적인 사업시행 방안을 연말에 발표하고 1차 사업 선정은 계획서를 제출한 5개 지자체와 협의 후 발표할 예정이다.

박 장관은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각종 사업, 건설산업 지원, 항공·모빌리티·광역교통 대책 등 국토부 주관 정책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토부는 가장 민생에 가까운 분야를 맡고 있다. 여야를 넘어 민생 위주의 국정 논의를 통해 여러 문제 착실하게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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