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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머니무브 시동?···증권사 유입 60%가 은행에서

머니투데이 김세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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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역별 퇴직연금 적립금 및 비중/그래픽=김다나

금융권역별 퇴직연금 적립금 및 비중/그래픽=김다나

기존 포트폴리오 그대로 계좌를 옮길 수 있는 퇴직연금 현물이전 제도가 시행된지 한달 보름이 넘은 가운데, 수익률이 높은 증권사를 찾는 고객들이 점차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사에 유입되는 계좌 중 60~65%가량이 은행에서 온 고객들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가 좋아져 투심이 더 살아나면 은행 등에서 증권사로 퇴직연금을 옮기는 머니무브 현상이 더 가속화될 수 있다고 증권업계는 전망한다.

18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퇴직연금 현물이전 시행 이후 이 회사에 유입된 금액이 2000억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달 말 퇴직연금 현물이전 관련 유입이 1000억원을 돌파하고 이달 들어 빠르게 고객이 늘어나면서 지난주 기준으로는 2000억원 가까이 금액이 들어왔다.

증권업계에서는 한투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적극적인 프로모션 등을 통해 두드러진 퇴직연금 현물이전 성과를 내고 있고, 나머지 주요 증권사들이 각각 수백억원대의 퇴직연금 이전 효과를 본 것으로 파악한다.

지난 10월31일 퇴직연금 현물이전이 본격화된 이후 최소 5000억원 규모의 계좌 내 금액이 은행에서 증권사로, 혹은 증권사별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퇴직연금 경쟁업권인 은행 고객들의 유입이 가장 큰 규모라는 점에 증권업계는 주목한다.

지난해말 기준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은 382조4000억원이었다. 이 중 은행이 198조원으로 가장 많고, 금융투자업계가 86조7000원으로 뒤를 잇는다. 아울러 생명보험업계가 78조4000억원, 손해보험업계가 14조8000억원 수준이다.

퇴직연금 현물이전 제도 시행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이전부터 안정성을 앞세운 은행의 고객 수성과 수익률을 앞세워 고객을 뺏어오려는 증권업계의 신경전이 전개됐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증권사로 유입되는 계좌 금액의 60~65% 정도가 은행에서 온 고객들이었다. 타 증권사 고객의 이전도 40%가량을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한투증권은 은행에서 이전된 계좌가 전체의 59%였으며, 경쟁 증권사 이전 계좌는 37%였다. 미래에셋증권도 은행 이전 고객이 64.6%, 타 증권사 이전 고객이 30%를 차지했다.

반면, 증권사 퇴직연금 계좌가 은행이 보험으로 빠져나간 경우는 많지 않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수익률 차이가 꽤 나다 보니 이를 아는 고객들이 결정하는 것 같다"며 "현물이전이 이 정도 수준이고, 포트폴리오를 다 정리하고 은행에서 증권사로 현금이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말 기준 수익률은 증권업계 7.11%, 은행 4.87%였다. 여기에 더해 실시간 ETF(상장지수펀드) 매매가 가능하다는 점을 보고 증권사 퇴직연금 계좌로 옮겨타는 경우도 늘고 있다는 의견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미국 증시 지수에 투자할 수 있는 ETF 인가가 높아지고 있는데 은행이나 보험사는 매수 예약을 통해 다음날 주가로 체결이 되지만 증권사는 실시간 ETF 매매가 가능해 관심이 많은 고객들의 머니무브가 활발해지는 추세"라며 "국내 증시가 좋아져 투심이 더 살아나면 은행 등에서 증권사로 퇴직연금을 옮기는 경우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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