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79)이 15일(현지시각) 부인 호잔젤라 다 시우바(안경 쓴 여성)와 함께 입원했던 시리오 네바네스 병원을 떠나고 있다. 상파울루/로이터 연합뉴스 |
루이스 이나이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79)이 입원 엿새 만에 퇴원했다.
룰라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각) 상파울루의 시이루 리바네스(Sírio-Libanês) 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미 치료가 끝났으니까, 이제 내 머리에 혈종이 얼마나 커졌는지 알고 놀랐다는 사실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겁이 많이 났었다”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그는 파나마 모자를 쓰고 13분 남짓 이야기하며 “머리에 쓴 건 보지 말아달라”고 농담하는 여유도 부렸지만, 지난 9일 갑작스러운 두통으로 병원에 입원해 뇌에서 혈종을 발견한 뒤 수술을 두 차례 받기까지 과정을 떠올릴 땐 감성적이 됐다. 그는 “수술을 받고 나서야 내게 일어난 일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완전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장기나 조직에 출혈한 피가 고여있는 상태를 말하는 혈종은 지난 10월 19일 룰라 대통령이 관저 욕실에서 넘어져 머리를 다쳤을 때 생긴 것으로 보인다.
룰라 대통령은 ‘긴급 수술을 받고 두통을 겪었지만 훨씬 좋아져 이제 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좋다. 아무 이상이 없다. 내가 120살까지 살 권리가 있다는 걸 모두 알지 않느냐”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그의 퇴원은 예상보다 하루 이틀 이른 것이다.
그는 곧바로 수도 브라질리아의 관저로 돌아가지 않고 적어도 19일까지 상파울루에 머물며 추가 검진 등 예후를 살펴볼 예정이다. 수술 경과가 좋다고 판정되면 그때 브라질리아 관저로 돌아갈 예정이지만, 당분간 해외여행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치의 로베르토 칼릴이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브라가 네투 전 국방부 장관이 쿠데타 음모 혐의로 체포된 것과 관련해 “군 고위인사가 대통령과 부통령, 대법관을 살해할 음모를 꾸렸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혐의가 입증되면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브라질 경찰은 지난달 수사결과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전 대통령 등 35명이 2022년 대선에서 진 뒤에도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쿠데타를 모의한 게 드러났다고 밝혔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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