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비상계엄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YTN 캡처) 2024.12.1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보수 정권 재창출 기회를 발로 차버렸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부정선거 의혹을 비상계엄 선포 이유 중 하나로 든 것에 대해 지방선거 대승, 대선 승리도 부정선거 결과였다는 말이냐며 심각한 자기부정이라고 허탈해했다.
김 최고는 12일 밤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대통령이 4차 담화를 통해 계엄을 선포할 수밖에 없었던 까닭을 설명한 것과 관련해 " 예를 들어 예산안 삭감을 이유로 비상계엄을 내려야겠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원래 정당은 표를 많이 얻어서 다수당이 되면 상대방 괴롭히고 그런다. 그래서 우리가 이겨야 하는 것"이라고 대통령 설명을 받아쳤다.
이어 "이재명 대표를 그냥 놔뒀으면 내년 3, 4, 5월쯤 선거법 위반 2심 재판 선고가 내려진다. 거의 실형이 내려올 것"이라며 "그러면 민주당은 434억이라는 돈을 토해내야 되고 이재명 대표도 10년 동안 선거에 출마하지 못하는 등 저희가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는 그런 좋은 기회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느닷없이 비상계엄을 선포해 모든 것이 블랙홀처럼 비상계엄으로 빨려 들어갔고 어마어마한 후폭풍을 맞고 있지 않는가"라며 "도대체 비상계엄이 무엇을 위해서 한 것인지 무슨 판단인지 이해가 안 된다"고 입맛을 다셨다.
또 김 최고는 "대통령이 '선관위 해킹이 있었고 제대로 고치려고도 안 했다. 조치도 안 했다'고 했다. 그렇다고 그것이 비상계엄 근거가 된다고 말한다면 국민들이 '선거 결과를 어떻게 믿겠습니까?'라고 얘기하지 않겠는가"라고 어이없어했다.
김 최고는 "선거로 대통령이 됐고 지방선거에서 우리가 압승을 한 건 어떻게 된 것이냐"며 "의정 갈등, 대통령 담화, 여사의 파우치백 논란 등으로 우리당 여의도 연구원 조사에서도 저희가 대패하는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김 최고는 "내부 조사에서도 저희가 다 지는 걸로 나와 대통령한테 보고했더니 대통령이 화를 벌컥 내면서 '어떤 놈이 이런 조사를 하느냐. 이거 앞으로 이런 거 가져오지 말라'고 했다는 것 아니냐"며 "그래서 대통령에게는 계속 135석에서 145석까지 최소한 된다는 보고를 (했고) 용산은 선거 당일까지도 그런 생각을 했다고 하더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최고는 "선거가 조작에 의해서 잘못된 것처럼 주장을 하는데 실제 선거에서 뛰어보고 어떻게 여론조사를 했는지를 아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말이 안 되는 주장이다"며 "본인이 잘못된 정책이나 의정 갈등, 잘못된 발언, 입틀막 논란 등으로 선거를 패배해 놓고 부정 선거 때문에 '계엄 하는 정당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건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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