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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폴란드, 계엄 후 K2전차 수출 논의… 계약 지연 원인은 현지업체

조선비즈 김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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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종건 방위사업청(방사청)장과 야첵 시에비에라 폴란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이후 현대로템의 K2 전차 2차 수출계약과 관련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방사청은 비상계엄 사태가 있었더라도 방산 수출에 적급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했고, 시에비에라 안보실장도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군 당국과 방산업계 등에 따르면 석 청장은 비상계엄 사태 직후인 지난 5일 시에비에라 안보실장과의 통화에서 “방사청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K2 전차 수출을 지원할 예정이니 안심하길 바란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석 청장은 지난 9일(현지시각)에는 폴란드 현지에서 파베우 베이다 국방부 차관과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석 청장은 국내 정치 상황이 방산 협력에 영향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폴란드 20기계화여단이 운용 중인 K2 흑표(Black Panther). / 폴란드 군수청 제공

폴란드 20기계화여단이 운용 중인 K2 흑표(Black Panther). / 폴란드 군수청 제공



방사청은 비상계엄이 해제된 지난 4일에도 수출 사업 관련 회의를 정상적으로 진행했다. 각 방산협력국에서도 비상계엄 관련 문의는 없었다고 한다. 방사청은 주요 협력국에 ‘국내 방산업체들의 활동도 평상시와 똑같이 진행되고 있다’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K2 전차 관련 수출계약은 절차대로 진행되고 있다. 다른 사업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K2 전차의 2차 수출계약이 늦어지는 원인 중 하나로는 폴란드 국영방산업체 PGZ가 폴란드 정부에 K2PL(K2 Poland)의 가격을 높게 제시한 점이 꼽힌다. PGZ 측은 폴란드 정부에 K2PL 생산을 위한 공장 건설과 군의 요구사항 등을 이유로 들며 가격을 높게 책정했고, 폴란드 군은 가격을 낮추려는 입장이다. 양측은 올해 초부터 협상을 이어왔지만, 여전히 타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K2 전차. /현대로템 제공

K2 전차. /현대로템 제공



K2 전차 2차 수출계약은 현대로템과 폴란드 정부, 현대로템과 PGZ 등 두 갈래로 구성된다. 폴란드 정부와의 계약은 현대로템이 K2GF를 폴란드 군에 납품하는 형태이고, PGZ와의 계약은 현대로템이 PGZ에 K2PL의 기술이전과 생산기지를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PGZ와 폴란드 정부 간 협의가 끝나야 현대로템과 PGZ의 협상도 마무리되는 셈이다.

시간상 2차 수출계약은 연내에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PGZ가 폴란드 정부에 제안한 금액은 현대로템의 제안보다 훨씬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현대로템과 PGZ는 기술이전·생산기지 지원 관련 가격은 합리적인 금액으로 합의한 것으로 안다. 폴란드 내의 협상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j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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