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07~2011년 5년 간의 병원 진료기록에 따르면 2011년 탈모 진료 환자 수는 19만 4,000여명으로 2007년에 비해 무려 17%가 늘었고, 진료비는 147억 6,400만원으로 47.41%나 증가했다. 이와 동시에 탈모 치료제 및 가발, 탈모방지 샴푸, 건강보조식품 등의 탈모 관련 시장도 지난해 4조원을 넘어서며 급성장하고 있다.
더불어 가장 최후의 탈모 치료법으로 각광 받고 있는 모발이식 수요 역시 계속해서 늘고 있는 추세다. 모발이식 병원들이 늘어나면서 광고 경쟁도 치열해져 일부 병원에서는 모발이식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 보다는 과대·과장 광고로 환자들을 현혹하기도 한다.
이규호 모아름모발이식센터 원장은 “모발이식 수술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모발이식을 하는 병원이나 관련 광고 등도 많아져 모발이식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모발이식이 효과적인 탈모 치료방법 중 하나이긴 하지만 탈모인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일종의 한계선이 있는 시술인 만큼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이 존재한다”고 조언한다.
◇탈모 진행 상태에 따라 다양한 모발이식 한계선 존재, 본인의 탈모 상태 체크가 우선!
모발이식은 뒷부분의 모발을 탈모가 진행된 부분으로 옮겨 적절하게 재배치하는 수술이다. 크게 뒷부분의 두피를 절개, 모낭을 분리해 이식하는 절개식 방법과 모낭을 하나하나 뽑아 이식하는 비절개식 방법으로 나뉘며, 최근에는 시술 부담이 적은 비절개 방식이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모발이식은 탈모인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탈모의 진행상태, 모발의 상태 등에 따라 모발이식이 불가능한 일종의 한계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 한계선 1 - 모발이식의 핵심인 이식 모발이 모자른다? “뒤통수까지 진행된 탈모”
기본적으로 모발이식을 위해서는 이식할 모발이 필요하다. 즉, 영구영역인 뒷부분 모발의 양이 충분해야 한다. 따라서 뒤통수 부위까지 탈모가 심하게 진행된 상태라면 이식할 수 있는 모발의 수가 한정되기 때문에 시술에 한계가 있다.
또한 선천적으로 모발의 밀도가 낮은 사람도 있다. 이런 경우, 탈모 부위 전체를 커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우선적으로 심한 부위만 이식을 하고,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은 부분은 포기할 수밖에 없다.
▲ 한계선 2 - 같은 양 이식해도 볼륨감은 천차만별? “가늘고 힘 없는 모발”
탈모의 진행상태가 비슷한 두 사람이 각각 같은 시기에 5,000모발을 이식했다. 과연 이들의 수술 결과는 같을까? 정답은 ‘NO’다. 각각의 모발 두께에 따라 이식 후의 볼륨감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즉, 이식할 모발의 두께는 전체적인 모발의 볼륨감을 결정짓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무엇보다 탈모가 심한 사람은 뒷부분 모발의 두께도 가늘어진 경우가 많은데 가는 모발은 이식이 되더라도 두피를 가려주는데 한계가 있다.
▲ 한계선 3 - 10대부터 시작된 젊은 탈모? “탈모에 노출된 시간과 빠른 진행속도”
일부 탈모인 중에는 사춘기가 시작되는 10대부터 탈모가 시작돼 20대 초, 중반에 이미 겉잡을 수 없이 심해져 심각한 외모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그리고 이처럼 조기 탈모가 시작된 경우, 모발이식에는 한계가 생긴다.
모발이식은 근본적인 탈모 원인을 해결하는 시술이 아닌, 탈모로 인한 외적인 변화를 개선하는 시술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발이식을 하더라도 탈모는 계속 진행될 것이고, 젊을수록 탈모에 노출되어 있는 시간도 길며, 탈모의 진행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수술로 얻은 결과의 균형이 깨지기 쉽다.
▲ 한계선 4 - 모발이식으로 탈모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 “한정된 이식 모발의 수”
모발이식의 성공여부를 판단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이식한 모발의 밀도, 즉 탈모 부위를 ‘얼마나 감추었느냐’다. 그러나 모발이식을 해도 탈모 이전과 같은 밀도를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다.
헤어라인 교정처럼 한정된 부위가 아닌 탈모가 진행된 부위의 경우, 생각 이상으로 필요한 모발의 양이 많기 때문이다. 원하는 밀도를 얻기 위해서는 뒷부분의 모발 전체를 다 이식해야 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사람에 따라 정상 모발 밀도 역시 다르기 때문에 대량이식에도 한계가 있다. 따라서 최소한의 모발로 최대한의 결과를 내기 위한 합리적인 시술이 필요하다.
◇모발이식보다 중요한 것은 시술 후 관리!
모발이식은 탈모인이라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시술이 아니다. 탈모의 진행 상태에 따라 모발이식을 할 수 없는 다양한 한계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부 과대·과장광고에 현혹돼 무분별한 시술을 결정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모발이식을 할 때는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의 탈모 상태와 모발의 굵기, 방향, 디자인, 밀도 등을 충분히 고려해 현실 가능한 결과를 설정해야 한다.
이규호 원장은 “모발이식은 탈모의 근본적인 원인 자체를 해결하는 방법은 아니기 때문에 모발이식 후에도 약물치료 등을 병행하며,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모발이식에는 모발의 양, 모발의 굵기와 방향, 탈모의 진행속도 등 탈모에 진행상태에 따른 여러 한계선이 있는 만큼 모발이식을 통해 탈모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환상은 버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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