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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분 새 215원→99만8000원→5300원…코인원서 요동친 '무브먼트' 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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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 토큰 출시일 맞춰 국내외 대형 거래소 동시 상장
유동성 부족한 상태서 거래 개시…'코인원 사태' 본 업비트·빗썸, 개시 미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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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원 내 무브먼트 가격 추이. 지난 9일 8시 41분 거래 개시 직후 99만8000원까지 치솟았다가 바로 급락했다. 코인원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블록체인 프로그래밍 언어 무브(Move) 개발사의 가상자산 무브먼트(MOVE)가 국내외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 동시 상장된 가운데, 가장 먼저 거래를 개시한 코인원에서 가격이 지나치게 급등했다가 급락하는 일이 벌어졌다.

토큰 출시일에 맞춰 상장하면서 시장에 유동성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탓이다. 이를 지켜본 업비트와 빗썸은 부랴부랴 거래 개시 시점을 조정했다.

코인원은 지난 9일 가상자산 무브먼트(MOVE)를 상장하고, 오후 8시에 매도를 오픈한다고 공지했다.

무브먼트는 무브먼트 네트워크 재단이 발행한 가상자산으로, '무브'는 메타(구 페이스북)가 개발한 블록체인 프로그래밍 언어로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앱토스와 수이가 사용 중인 프로그래밍 언어이기도 하다.

무브먼트 네트워크는 지난 4월 38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후 지난 9일 이더리움 레이어2 블록체인인 '무브먼트'의 메인넷과 자체 가상자산을 출시했다. 출시일에 맞춰 국내 거래소뿐 아니라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등 해외 대형 거래소에도 동시 상장했다.

이중 코인원이 무브의 거래를 가장 먼저 개시했다. 업비트와 빗썸은 각각 9일 오후 10시, 오후 9시에 거래를 개시할 예정이었으나 10일 오전으로 개시 시점을 미뤘다.

업비트와 빗썸이 거래 개시 시점을 연기한 이유는 코인원에서 유동성 부족으로 인한 가격 이상 급등락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업비트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거래소 내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한 뒤 진행될 예정이다"라며 연기 사유를 밝혔다.

전날 코인원에서 기준가 215원에 상장된 무브먼트는 거래 개시 직후인 오후 8시 41분 99만8000원에 실제 거래가 체결됐다. 당시 해외 가격은 0.45달러(600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약 16분 뒤인 오후 8시 57분 코인원 내 무브먼트 가격은 5300원까지 급락했다. 단 16분 만에 99.5% 이상 가격이 급락한 것이다. 99만8000원에 무브먼트를 매수한 투자자는 큰 손실을 보게 된 셈이다.

이는 코인원 거래소 내에 충분한 유동성이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이다. 당초 무브먼트는 이날 출시된 가상자산이었던 만큼, 시장 전체에도 충분한 유동성이 없었다.

상장이 자유로운 탈중앙화거래소(DEX)에서도 제대로 거래되고 있지 않았다. 또 초기 물량의 22.5%가 기관투자자에 배정돼 있어 프라이빗 투자 라운드에서 투자한 소수의 기관들만 무브먼트 토큰을 보유하고 있었다.

반면 약 14시간 뒤 유동성이 확보된 상태에서 거래를 개시한 업비트와 빗썸에선 해외 거래소와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이 올랐다. 상장을 미룬 14시간 동안 DEX, 해외 거래소 등을 통해 시장에도 충분한 유동성이 확보됐다.

이날 업비트에서 오전 10시 30분 거래를 시작한 무브먼트는 이날 오후 5시 20분 기준가인 464원 대비 210% 가량 오른 144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바이낸스 등 해외 거래소와 거의 같은 가격이다.

코인원이 무브먼트를 상장했을 당시 한 가상자산 인플루언서는 텔레그램에서 "재단이 유니스왑(세계 최대 DEX)에 유동성 풀을 만들지 않아서 평범한 사람들은 무브 토큰을 거래하지 못하고 있다. 프라이빗 라운드에서 투자했거나 에어드롭 받은 극소수 사람들만 물량을 가지고 있다"며 "거래소에 입금된 물량도 적어 코인원에서 대참사가 일어났다"고 비판했다.

이에 유동성을 확보하지 않은 채 거래를 개시했다는 점에서 투자자를 충분히 보호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코인원 관계자는 "시장가 매수 주문 과정에서 발생한 케이스로 보이며, 실제 해당 가격(99만8000원)으로 체결된 금액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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