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4.12.09.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여당 의원은 결국 당의 명령이 아니 국민의 명령을 따를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이 가결될 때까지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전날인 8일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공동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직후 이 대표와 인터뷰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담화문을 지켜본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정당에 대통령 직무를 맡긴 일이 없다. 한덕수 총리에게 맡기지도 않았다"며 "국민이 뽑아서 맡긴 권력을 마치 자기 개인 사유물인 것처럼 '네가 대신해 난 잠시 물러나 있겠다'라고 하는 것이 헌정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행정 권력을 이미 장악하고 있는데 욕심을 더해서 입법권력, 사법 권력까지 완전히. 이 나라의 모든 권력을 내 손으로 완전히 다 장악하겠다"는 것이라며 "절대 군주가 되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한 총리가 언급한 윤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에 대해 "조기라는 말은 '지금은 아니'라는 의미다. 결국 현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말을 포장한 것"이라고 했다. 한 총리가 야당에 국정 운영을 위해 협력을 요청한 것에 대해 "국민으로부터 선택받지 않은 자가 권력자가 되려 하는 데 우리가 왜 돕겠냐'며 "발상 자체가 황당무계하다"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지금 해야만 하는 것은 윤 대통령의 즉시 퇴진 또는 강제 퇴진 즉, 탄핵이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탄핵 소추안이 가결될 때까지 계속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했다. 탄핵 소추안 가결을 위해서는 여당 의원들 찬성표가 필요하다. 이에 대해 그는 "주권자가 요구한다면 당의 명령이 아닌 국민의 명령에 따르게 될 것"이라며 여론의 흐름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지난 7일 국회 앞에서 열린 집회에는 많은 젊은이가 모였는데, 응원하고 즐기는 집회문화가 두드러졌다. 이 흐름은 막을 수 없다"고 평가했다.
한편 민주당이 지난여름부터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이 대표는 "정확한 증거는 없지만, 징후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비상계엄 선포가 가능한 건 '전시, 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 비상사태' 등으로 헌법으로 정해져 있다"며 "그래서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가 가능한 상황을 만들려 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했다.
정작 비상계엄이 선포됐던 3일 밤, 이 대표는 믿을 수가 없어 '딥 페이크'라고 생각했다고 아사히에 밝혔다. 그는 "예측했던 만큼 즉시 의원들을 국회로 불렀다"고 소회했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이유로 밝힌 야당의 예산 삭감과 정부 관료 탄핵 등의 비판에 대해 이 대표는 "국가의 정상적인 운영에 반대한 것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절대 군주가 되려고 하다 보니 야당의 일을 견딜 수 없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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