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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베켄바워 / 사진=GettyImages 제공 |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김민재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이 지난 1월 향년 7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독일 축구의 황제' 프란츠 베켄바우의 등번호 5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다.
뮌헨은 9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의 2024 연례 총회에서 베켄바워를 기리는 의미에서 그가 사용한 등번호 5번을 영구 결번하기로 정했다"고 밝혔다.
헤르베르트 하니어 뮌헨 회장은 "베켄바워는 선수, 감독, 회장으로서 구단의 큰 성공을 이끌었다. 뮌헨 역사에 그가 없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베켄바워는 우리의 '황제'로 영원히 기억 될 것이고 위대한 영웅의 등번호 5번은 독특한 유산으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953년 독일에서 태어난 베켄바워는 1959년 뮌헨 유스팀에 들어가 1964년에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뮌헨 유니폼을 입고 584경기에 출전해 75골을 집어넣은 당시 최고의 수비수다.
그는 분데스리가 우승 4회, 유러피언컵(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전신) 우승 3회를 경험했고,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두 번(1972, 1976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1974년 서독 월드컵에서 서독의 주장으로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고,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는 독일 감독으로 다시 한 번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성공한 바 있다.
이후 베켄바워는 1994년 뮌헨 회장을 맡아 행정가로도 활약했고,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대회 조직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팀에 이런 엄청난 헌신을 보여준 베켄바워를 기리는 의미에서 뮌헨은 그의 등번호 5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현재 뮌헨의 등번호 5번은 2022-2023시즌까지 사용하던 뱅자맹 파바르가 인터 밀란(이탈리아)으로 이적한 뒤 비어 있었다. 이번 영구 결번 지정으로 뮌헨의 어떤 선수도 5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을 수 없게 됐다.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