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이날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최근 내란 사태 이후 증시 상황과 관련해 국민 노후를 책임지는 국민연금이 최대 20조원을 국내 증시에 투입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9일 낸 한국시장 전망 보고서 ‘짧았던 계엄 사태의 여파’에서 “과도한 시장 불안 시에 국민연금이 보유한 상당한 규모의 국외 자산이 외환시장과 증시를 지원(support)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기금 자산은 1146조원, 이 가운데 국외 자산은 637조(55.7%)에 달한다.
9월 말 현재 국민연금은 국외자산의 2.75%에만 환헤지를 적용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환헤지 한도는 5%인 만큼 추가로 환헤지가 가능하다. 국민연금이 달러화를 원화로 바꾸는 환헤지에 나서면 그만큼 시장에 달러화가 공급돼 달러 강세(원화 약세)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한도를 고려하면 환헤지 비율을 높일 수 있는 충분한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증시에는 최대 20조원의 자금이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분석했다. 탄핵이 불발되며 정치적 불안이 연장된 가운데 국민연금 자금이 증시 부양에 쓰일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연금의 올해 말 목표 포트폴리오상 국내주식의 비중은 15.4%지만, 9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실제 국내주식 보유액은 145조8천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12.7%에 불과하다. 골드만삭스는 “9월 말 자료로 볼 때 한국 증시에 10조∼20조원의 자금이 배분될 여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3 내란사태 이후 4∼6일 3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1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반면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은 이 기간 1조원 넘게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오전 11시 현재도 개인투자자가 순매도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기관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약 4천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정치적 불안에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 등을 돌린 가운데 기관의 물량이 이를 떠받치는 모습이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의 1.8%로 유지하면서도 “리스크는 점점 더 하방으로 치우치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한국의 이벤트로는 탄핵안 추가 발의와 내년 1분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을 꼽았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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