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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주한 알아사드, 결국 러시아로 망명... 바이든 "몰락한 정권, 시리아에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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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아사드 가족 모스크바 도착… 망명 허가"
바이든, 아사드 몰락에 "역사적 기회의 순간"
한국일보

바샤르 알아사드(왼쪽) 시리아 대통령이 2020년 1월 시리아 다마스쿠스를 찾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있다. 다마스쿠스=AP 연합뉴스


반군에 정권을 잃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러시아 모스크바로 피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시리아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를 점령하기 직전 현지를 떠난 것으로 알려진 아사드가 갈 곳은 결국 독재 정권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러시아 밖에 없었다.

8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은 크렘린궁 소식통을 인용해 "아사드와 그의 가족이 모스크바에 도착했다"며 "러시아는 인도주의적 고려에 따라 그들에게 망명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러시아는 항상 시리아 위기의 정치적 해결을 지지해 왔다"며 "시리아 영토에 있는 러시아 군사기지와 외교 공관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시리아 반군 대표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항공기 항로 추적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를 분석해 다마스쿠스가 시리아 반군에 함락됐다는 보도가 나온 무렵 항공기 한 대가 다마스쿠스 공항을 이륙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항공기에 알아사드 대통령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고, 공항을 이륙해 러시아군 기지가 있는 시리아 해안을 향해 비행하던 중 갑자기 항공 기록이 사라져 격추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이었다.

시리아를 중동의 교두보로 보고 공을 들여 온 러시아는 이란과 함께 알아사드 독재 정권을 떠받쳐온 일등 공신이다. 2015년부터 시리아 내전에 개입해 정부군을 지원하며 반군 진압을 거들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알아사드 정권 몰락을 "시리아 미래를 위한 기회"라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오랫동안 고통을 받던 시리아 국민이 더 나은 미래를 건설할 수 있는 역사적인 기회의 순간"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십 만 명의 무고한 시리아인을 잔인하게 고문하고 살해한 아사드 정권의 몰락은 근본적인 정의의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아버지 하페즈 알아사드로부터 권력을 넘겨 받은 알아사드 대통령은 내전 기간 화학 무기를 써가며 자국민을 학살해 권좌를 지켜왔다. 하지만 시리아 반군이 다마스쿠스 장악을 선언하면서 사실상 정권을 잃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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