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5일 오전 서울 국회 여의도에서 열린 행전안전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계엄 당시 경찰의 대응과 관련한 긴급 현안질의 도중 얼굴을 만지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
윤석열 대통령이 8일 12·3 내란사태 수사 대상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면직했다. 내란사태 이후 윤 대통령이 면직을 재가한 국무위원은 김용현·이상민 등 비상계엄에 군과 경찰을 동원한 충암파 핵심 측근들이다. “직무 정지”(한동훈·한덕수)라는 내란죄 피의자인 윤 대통령이 수사를 대비해 선택적으로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는 의심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일에도 정형식 헌법재판관 인척인 박선영 전 의원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에 임명해 ‘탄핵 대비 인사 뇌물’ 의혹을 사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8일 오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했고 그 사의가 수용되어 입장문을 보내드린다’고 언론에 공지했다. 통상 국무위원 임면은 대통령실에서 발표하는데, 행안부가 대신 ‘이상민 면직’을 발표한 것이다. 행안부 공지에는 사의 수용 주체인 윤석열 대통령도 빠져 있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5일 오전 내란사태를 주도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을 기습 면직했다. 면직 직후 김 전 장관의 외국 도피설이 확산했고, 내란죄 수사에 착수한 검경은 잇달아 김 전 장관을 긴급하게 출국금지 조처했다. 김 전 장관은 8일 새벽 체포됐다.
면직된 이 전 장관은 행안부를 통해 “이제 한 사람의 평범한 국민으로 돌아가 자유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에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김 전 장관 체포 당일 윤 대통령이 내란죄 피의자로 입건되며 수사가 급물살을 탄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또다시 충암파 최측근인 이상민 장관을 면직하자 ‘수사에 대비할 시간을 벌기 위한 꼬리 자르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상민 전 장관에 대한 출국금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전 장관 면직 소식이 알려지자 더불어민주당은 “신속한 출국금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민주당은 전날 이 전 장관의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보고했고, 오는 10일 국회 표결이 예정된 상황이었다.
이 전 장관은 비상계엄 선포 당일 지역 행사를 중단하고 서울로 급히 올라와 비상계엄 선포 국무회의에 참석했다. 이를 두고 사전에 윤 대통령과 계엄 선포를 논의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계엄 선포 직후 경찰력이 투입돼 국회를 봉쇄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점거했다. 계엄 해제 당일인 4일 밤에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 안가에서 박성재 법무부 장관, 윤 대통령의 검찰 출신 측근인 이완규 법제처장과 회동하기도 했다. 이 전 장관은 지난 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긴급 현안질에서는 “계엄 선포는 대통령의 고도의 정치적 활동”이라고 옹호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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