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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우진의 돈의 세계] 이 은행의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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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우진 경제칼럼니스트·글쟁이㈜ 대표

백우진 경제칼럼니스트·글쟁이㈜ 대표

힌트 1. 세계에서 두 번째로 1694년에 설립된 중앙은행이다. 힌트 2. 스콧 베센트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재무부 장관으로 지명됐다. 베센트는 1992년 소로스펀드가 감행한 통화 공매도의 단서가 된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 중앙은행은 소로스펀드의 공매도로 파산 위기에까지 몰렸다.

이 은행(사진)은 국내에서 두 가지 명칭으로 불린다. 하나는 ‘영란(英蘭)은행’이고, 다른 하나는 ‘잉글랜드은행’이다.


조선시대 숙종 때부터 운영된 유서 깊은 기관이라는 점에 비추어 ‘영란은행’에는 유래가 있을 법도 하다. 영국 중앙은행을 이렇게 표기하게 된 것은 영국의 정식 국호를 반영하기 위해서였다는 설명이 있다. 즉, 영국의 국명은 ‘대브리튼-북아일랜드 연합왕국(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이고, 이 국명을 아일랜드를 나타낸 ‘애란(愛蘭)’의 란(蘭)과 영국(英國)의 영(英)을 조합해 영란(英蘭)이라고 쓰게 됐으며, 여기에서 중앙은행 명칭도 나왔다는 것이다.(『고재욱 평전』)

이 설명이 타당할까? 출발점은 이 은행의 공식 영어 명칭인 ‘Bank of England(BOE)’이다. England는 한자로는 영길리(英吉利)나 英蘭으로 쓴다. 그렇다면 란(蘭)은 아일랜드가 아니라 잉글랜드 중 ‘랜드’를 표기하는 데 쓰였다고 추정된다. 이런 용례가 많다. 홀란드(네덜란드)는 화란(和蘭)으로, 폴란드는 파란(波蘭)이라고 썼다.

외국어 발음을 한자보다 훨씬 더 충실히 표현할 수 있는 한글을 두고 한자 표기를 계속 활용할 이유가 없다. 이 은행의 이름을 ‘잉글랜드은행(BOE)’으로 통일하는 게 합당하다. 참고로 한국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은 각종 보고서에 ‘영란은행’이라고 쓴다. 일본은 과거에는 ‘영란은행’이라고 썼으나 이제 ‘잉글랜드은행’이라고 표기한다.

그럼, 세계 첫 중앙은행은 어디일까. 1668년에 설립된 스웨덴 릭스방크다.

백우진 경제칼럼니스트·글쟁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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