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美 최대 건강보험사 대표 살해범, 탄피에 ‘지연’ ‘거부’ 글자 새겨져

댓글0
NYPD, 마스크 벗은 용의자 얼굴 공개
조선일보

5일 미국 뉴욕경찰은 전날 도심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용의자 얼굴이 담긴 사진 2장을 새롭게 공개했다./뉴욕경찰


4일 오전 미국 뉴욕시 맨해튼에서 발생한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케어 대표 총격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뉴욕경찰은 현장에서 회수한 탄피에서 범인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메시지를 확인해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 발생 24시간이 지난 현재까지 범인이 오리무중인 상황에서 범행 동기를 추측할 수 있는 메시지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5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경찰은 현장에서 9㎜ 크기의 탄피를 발견해 탄도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그런데 탄피에 ‘지연(delay)’, ‘거부(deny)’, ‘축출(depose)’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 점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보험 회사가 환자의 청구에 대해 보험금 지급을 피하는 방법에 대해 범인이 언급한 것 일 수 있다”고 했다. 피해자인 브라이언 톰슨이 대표로 있었던 유나이티드헬스케어는 그동안 보험금 청구 거부와 관련해 환자와 국회에서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 10월 상원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헬스케어의 ‘급성기 이후 치료’에 대한 보험금 지급 거부율은 2020년 10.9%에서 2022년 22.7%로 증가하기도 했다. 의사나 병원이 환자에게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더라도 보험사가 해당 치료가 보험 적용 기준에 부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면 환자가 막대한 의료비를 떠안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선일보

총격 순간이 담긴 방범 카메라 영상. 모자를 뒤집어 쓴 범인이 톰슨 뒤를 밟으며 총을 쏘고 있다. /X(옛 트위터)


이와 관련해 미 일간지 뉴욕포스트는 탄피에서 발견된 글자가 2010년 보험업계를 비판하며 발간된 책의 제목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럿거스대 로스쿨 명예교수 제이 페인맨이 쓴 이 책의 제목은 ‘지연, 거부, 방어’로 부제목은 ‘보험 회사가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 이유와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이 신문은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범인이 남긴 메시지를 조사 중”이라고 했다. 보험금을 받지 못한 원한 관계에 의한 사건일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는 것이다.

이날 경찰은 범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사진 두 장을 공개했다. 사진은 맨해튼 어퍼웨스트사이드의 한 호스텔에서 촬영된 것으로, 경찰은 범인이 총격 전 이곳에 머물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사당국은 현재까지 범인의 이름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5일 뉴욕경찰은 전날 도심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용의자 얼굴이 담긴 사진 두 장을 새롭게 공개했다./뉴욕경찰


4일 오전 6시 44분 센트럴파크 인근에 있는 ‘힐튼호텔 뉴욕 미드타운’ 앞 도로에서 투자자 회의 참석차 호텔로 걸어가던 톰슨은 괴한의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경찰은 용의자 사진을 공개하고 1만 달러(약 1400만원)의 현상금을 거는 등 체포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

[뉴욕=윤주헌 특파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이 선택한 뉴스

  • 이투데이푸틴 만나길 고대하는 트럼프, 압박 제재도 준비
  • JTBC이번엔 발길질 급식?...'신발로 꾹꾹' 급식실 위생 논란
  • 연합뉴스日대법, 한국인 야스쿠니합사 철회 요구 기각…韓유족 "기막혀"(종합)
  • 중앙일보미군 수장 후보가 불붙인 '비핵화' 논란…美전문가들도 '당혹'
  • 헤럴드경제“혼란에 빠진 괴뢰 한국”…尹 체포 이틀만에 소식 전한 북한, 속내는?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