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년 가난 물리쳤다”... 경북도청 앞 박정희 동상 ‘우뚝’

5일 오전 경북 안동시 경북도청 앞 천년숲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동상 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동상 제막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제막식이 5일 경북도청 앞 천년숲 광장에서 열렸다.

‘박정희 대통령 동상 건립 추진위원회’가 마련한 이날 행사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각계 인사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모습을 드러낸 박 전 대통령 동상의 높이는 8.5ｍ로, 하단 앞면에는 ‘오천년 가난을 물리친 위대한 대통령 박정희’라는 문구가, 뒷면에는 그의 생전 어록 등이 새겨졌다. 동상 뒤 편에는 박 전 대통령의 업적, 사진 등을 소개하는 내용을 담은 배경석 12개가 세워졌다.

박 전 대통령 동상은 추진위가 모금운동을 펼쳐 마련한 시민성금 등 20억원 가량으로 제작했다.

건립을 주도한 김형기 추진위 단장은 “박정희 정신으로 다시 뛰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자유민주 통일의 길을 개척하기 위해 동상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예전에는 아침에 일어나면 ‘식사했느냐’가 인사일 정도로 가난했는데, 지금은 국민소득이 전 세계 5위다. 이는 박정희 대통령 덕분”이라며 “역대 모든 대통령이 공과가 있다. 우리는 공을 후세에게 남겨주고 서로 화합하는 이날 제막식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5일 오전 경북 안동시 경북도청 앞 천년숲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동상 제막식을 앞두고 '친일 유신 독재자 박정희 동상 건립 규탄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연합뉴스

한편 이날 동상 제막식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과 시민단체 등은 박 전 대통령 동상 건립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찰은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기동대 등 70명가량을 현장에 배치했지만,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안동=노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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