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에콰도르 신공항 직영사업 ‘시동’

과야킬 신공항 배후단지 개발 기본 계획 수립 계약 체결
내년 10월까지 기본계획안 완료...최종 시공·운영이 목표
과야킬, 에콰도르 물동량 70% 처리하는 최대 항구도 보유

에콰도르 과야킬 신공항 조감도. <인천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중남미 에콰도르의 경제수도이자 해안도시인 과야킬 신공항 배후단지 개발 기본 계획을 만든다. 기본계획뿐만 아니라 직접 시공·운영까지 해 남미지역 첫 직영 공항이자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이학재)는 에콰도르 과야킬 신공항 배후단지 개발 기본계획 수립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기획재정부 경제혁신파트너십 프로그램(EIPP) 일환으로 추진된 이 사업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발주했다. EIPP는 기획재정부 주관 사업으로 협력국의 경제발전과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한 국가 간 중장기 정책 자문 프로그램이다.

인천공항공사는 내년 10월 15일까지 약 10개월간 해당 사업을 진행한다. 이 기간 공사는 인천공항 배후단지 개발 성공 사례와 해외 사례 분석을 통해 과야킬 신공항에 최적화된 개발 모델을 제안하고, 기술·정책 자문을 제공한다.

배후단지에 적합한 산업, 신공항과 배후단지를 연결하는 필수 인프라를 통해 신공항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지역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개발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에콰도르 정부는 과야킬시의 신공항 배후단지 개발이 기존 호세 호아킨 데 올메도 국제공항의 포화 문제를 해결하고, 에콰도르 주요 교통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안에 위치한 콰야킬은 에콰도르 물동량의 70%를 처리하는 시몬 볼리바르 항구가 있으며, 에콰도르 최대 경제·물류 중심지로 꼽힌다.

과야킬 공항청은 연간 여객 수용 능력이 500만명에 불과해 포화상태에 이른 기존 공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단계 700만명, 2단계 1600만명 규모의 신공항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공항 이전비를 포함해 총사업비는 10억 달러(약 1조 4000억원)로 추정된다.

과야킬 신공항은 단순 교통 인프라 구축을 넘어 물류·관광 산업, 주거지역 개발 등 통합 발전을 도모하고 있어 EIPP를 통한 정책 자문·계획은 에콰도르 정부의 경제 발전 전략 수립에 중요한 참고가 될 전망이다.

공사는 과야킬 신공항 배후단지 개발 기본 계획 수립뿐만 아니라 시공·운영까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공항은 기본계획 수립에 이어 대외협력경제기금(EDCF) 등을 통한 인프라 개발 후속 사업과 연계해 한·에콰도르 간 경제협력 강화, 한국 기업의 중남미 인프라 시장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 공사가 에콰도르 신공항 민관협력사업(PPP)에 참여하면 공사는 중남미 첫 직영 공항 확보, 중남미 공항 시장 진출을 위한 중요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된다.

공사는 지난 2009년 ‘이라크 아르빌 신공항 운영지원 컨설팅 사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8개국 38건의 해외사업을 수주(약 5700억원)했다. 2040년까지 10개 이상의 해외공항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이 사업은 에콰도르 신공항의 경제적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향후 PPP 사업과 중남미 공항 개발 진출의 초석을 마련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중남미 지역에서 공항 사업의 새로운 성공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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