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악몽 떠오른 광주…5·18 민주광장서 '밤새 뜬눈'

[앵커]

전 국민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특히 1980년 5월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광주 사람들은 더 그랬습니다. 광주 5·18민주광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정진명 기자, 지금 나가 있는 곳이 옛 전남도청 앞이지요?

[기자]

네, 이곳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들이 신군부 계엄군에 맞서 최후의 항쟁을 벌였던 곳입니다.

44년 전이지만 생생하게 기억하는 시민들이 많습니다.

어젯밤(3일) 국회 위로 헬기가 날아다니고 총 든 계엄군이 시민과 대치하는 걸 보고 그날의 악몽을 다시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밤사이 비상계엄이 선포되고 해제되기까지 특히 당시 희생자들의 가족들은 뜬눈으로 밤을 새웠습니다.

[김형미/오월어머니집 관장 : 어제 공수부대원들, 특전사들이 국회에 난입한 걸 보고 80년도 생각이 났습니다. 지금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싶어서 정말 잠을 한숨도 못 자고 고통의 시간을 정말 저희가 보냈습니다.]

[앵커]

시민들 꽤 많이 모였는데, 어떤 얘기들을 하고 있습니까?

[기자]

날이 추운데도, 1000명 넘는 사람들이 촛불과 팻말을 들고 있습니다.

어제 계엄 선포는 '헌정을 유린한 내란'이라고 했고요

국회가 계엄 해제를 의결하면서 대통령도 해제 선포를 하긴 했지만 '이대로 끝이라고 믿어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이런 일 또 없도록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겁니다.

[앵커]

이런 집회 전국에서 열렸죠?

[기자]

아침부터 이 시각까지 곳곳에서 크고 작은 집회가 이어졌습니다.

이렇게 전국에서 동시다발적 사람들이 모이는 건 '박근혜 탄핵 정국'이 이어졌던 2016년 이후 8년 만입니다.

부산 서면에서는 조금 전부터 윤석열 즉각 퇴진 시민대회가 열리기 시작했고 다음 주까지 매일 이어질 예정입니다.

대구에서는 오늘 오전 시민단체와 노동계를 중심으로 기자회견이 잇달았고 저녁부터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강원과 울산, 대전·충남, 경남 창원 등 전국 주요 도시 광장마다 종일 사람이 모였습니다.

[영상취재 장정원 이인수 조선옥 박용길 이우재 문석빈 / 영상편집 김지훈]

정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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