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추이/그래픽=김지영 |
지난 3일 오후 10시28분 윤석열 대통령은 긴급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에 X(구 트위터), 레딧 등 외국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커뮤니티의 주식 관련 게시글에는 "남한을 말하는게 맞냐", "아직 뉴스를 찾지 못했다", "한국 내 자산을 전부 매도해야하나" 등의 당혹스러운 반응이 줄줄이 쏟아졌다.
당혹감과 한국을 둘러싼 불안감은 미국 증시 개장 직후 현실화됐다. 대표적인 한국지수추종 ETF(상장지수펀드)인 'MSCI 한국아이셰어즈'는 갭하락으로 출발해 5.89%까지 급락했다. 나스닥에 상장된 한국기업인 SK텔레콤(-3.11%), 신한파이낸셜그룹(-3.15%), POSCO홀딩스(-4.21%), KT(-4.39%), 한국전력(-4.67%), 쿠팡(-6.76%) 등도 크게 하락했다. 한국 지수를 3배 레버리지로 투자하는 '한국 3배 레버리지 디렉시온' ETF는 18.26%나 떨어졌다.
반면 한국 기업과 경쟁관계에 있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개장 직후 5% 넘게 상승했다. 향후 계엄령으로 국내 반도체 기업이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경우 반사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다만 3시간여만에 상황이 일단락되며 급락했던 상품과 종목들은 낙폭을 줄여나가기 시작했다. 자정무렵 무장계엄군 일부가 국회 본관 진입을 시도했지만, 4일 오전 1시3분 국회에서 계엄해제 결의안이 출석의원 전원 찬성으로 가결됐다. 'MSCI 한국아이셰어즈' ETF는 -1.9%까지 낙폭을 줄였고, 이외에 KT, 한국전력, 포스코홀딩스 등은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반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상승폭을 줄이고 1%대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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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은 안정 자신했지만…외국인 이탈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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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령을 발표한 가운데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내부로 계엄군이 진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국내외 투자자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국거래소는 정상적으로 시장을 개장했다. 새벽무렵 긴급 간담회를 개최했던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당국도 주식시장을 포함해 모든 금융·외환 시장 정상 운영을 결정하며 비상계엄 여파가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개장 직후 코스피와 코스닥은 예상보다 낙폭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외국인투자자의 이탈은 가속화됐다.
이는 최근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한국 경제로까지 퍼지며 코스피에 외국인 투자자 유입이 늘었다는 점과 대비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5000억원어치 넘게 사들였다. 이는 지난 8월16일 이후 3개월만이다. 외국인투자자가 유입되며 코스피는 2거래일만에 250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이날 외국인투자자는 코스피에서 4000억원넘게 팔아치웠다. 코스닥에서는 150억원 넘게 순매도하며 양대지수 낙폭을 키웠다.
다만 추가적인 외국인자금 유출 가능성은 낮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한 헤지펀드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정국이 혼란스러운만큼 외국인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서 이탈하는 현상을 보일 수는 있다"면서도 "과거 탄핵정국을 이미 한번 경험한 만큼 외국인 투자자들도 급격히 한국 시장에서 돈을 들고 빠져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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