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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언론 “국정 위기 몰린 윤, 야당 힘으로 제압하려 비상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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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미우리신문이 4일 자 조간 1면 톱기사로 한국의 계엄 발령 소식을 전했다. 제목은 \"한국 \'\'계엄령\'\' 선언\", \"윤 대통령, 정치활동을 금지\", \"야당과 대립 격화\"이다. 이 신문은 계엄령 조치 내용 요지와 한국의 계엄령이 무엇인지 용어설명을 함께 실었다. 연합뉴스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4일 자 조간 1면 톱기사로 한국의 계엄 발령 소식을 전했다. 제목은 \"한국 \'\'계엄령\'\' 선언\", \"윤 대통령, 정치활동을 금지\", \"야당과 대립 격화\"이다. 이 신문은 계엄령 조치 내용 요지와 한국의 계엄령이 무엇인지 용어설명을 함께 실었다. 연합뉴스


일본 언론들이 3일밤부터 4일까지 6시간여에 걸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국회의 해제 요구 결의안 통과, 6시간만의 계엄해제 소식을 빠르게 타전했다. 주요 조간 신문들은 이날 새벽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통과와 윤 대통령의 계엄 해제 소식을 반영하지 못한 채 “윤 대통령이 권력 유지를 위해 비상수단을 동원했다”는 우려를 내놨다.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이날 새벽 “윤 대통령이 전날 밤 한국에서 모든 정치활동을 금지하는 등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지만, 국회가 계엄 해제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자 윤 대통령이 4일 새벽 다시 계엄을 해제한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방송은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와 이어진 과정을 비롯해 계엄사령부가 특수부대를 파견해 국회 건물에 진입한 상황 등을 자세히 전했다. 또 “한국에서 비상계엄이 선포된 것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어 국회의원 190명이 국회에서 본회의를 열어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결의하자, 윤 대통령이 4일 새벽 4시 30분께 다시 담화를 통해 “국회의 계엄해제 요구를 수용하여 계엄을 해제할 것”이라고 밝힌 내용들을 보도했다. 하지만 방송은 “갑작스러운 발표로 인한 혼란이 계속되고 있어 상황이 진정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일본 교도통신도 새벽 4시 22분께 비상계엄 선포 과정에 투입된 군이 모두 소속 부대로 복귀했다는 소식과 함께 밤새 이어진 상황을 자세히 전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은 데다 국회도 야당이 과반수를 차지해 힘든 국정운영을 해왔다”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비상계엄 선포’라는 강경한 수단을 택한 것으로 보이지만, 몇 시간만에 계엄해제를 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비상계엄 선언에 대해 “여·야 모두 강력히 비판하고 있어 윤 대통령의 구심력 약화는 불가피하다”고 풀이했다. 또 여당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대통령이 이 참담한 상황에 대해 직접 소상히 설명하고, 이번 계엄을 건의한 국방부 장관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는 요구도 덧붙였다.



이날 아침 일본 주요 신문들은 새벽에 국회의 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통과와 윤 대통령의 계엄 해제 소식을 반영하지 못하고 1면에 ‘한국 대통령 비상계엄 선언’ 등 제목이 달린 기사를 일제히 실었다. 아사히신문은 “계엄사령관이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지하는 포고령을 내려 국민 생활이 크게 제한될 우려가 있다”며 “윤 대통령이 국정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내몰리자 야당을 힘으로 제압해 권력을 지키려는 비상수단을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요미우리신문도 ‘한국 계엄령 선언, 윤 대통령 정치활동 금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계엄사령부 포고령의 자세한 내용과 함께 비상계엄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국회 앞 반대 시위와 군 투입 등을 자세히 묘사했다. 아울러 이 신문은 주한 일본대사관이 3일 밤 재외국민들에게 “구체적인 조처는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향후 발표에 유의해달라”는 메일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외무성 간부는 “일본인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이 신문에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외환시장에서 원화가치가 급락한 것에 주목했다. 신문은 “계엄선포 직후 달러 대비 원화가 1440원까지 떨어져 2022년 10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며 “한국 정국 혼란을 우려한 원화 매도세가 가속화했다”고 전했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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