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1.4 °
비즈워치 언론사 이미지

[신도시 정비 챌린지]③그래서 분담금은요?

비즈워치 [비즈니스워치 김진수 기자 ]
원문보기
1기 신도시 선도지구, 분담금 5억 예상도
사업성 좋다는 분당·일산도 부담 불가피
내년 상반기에야 '현실적 추정액' 나올 듯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중동·산본) 선도지구의 재정비사업 현실화는 결국 '추가 분담금'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공사단가 급등으로 인해 분담금 부담 없이는 신축 아파트를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 거론되는 분담금은 예상치일 뿐이다. 정확한 액수는 조합 설립 후 시공사 선정이 가시화될 즈음 파악할 수 있을 전망이다.

분담금 관련 합의 문제를 감안하면 정부가 제시한 '2027년 착공, 2030년 입주' 목표가 비현실적이라는 게 선도지구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목소리다. 안전진단 완화 등 인허가 간소화로 사업 속도를 높여주겠다고 하지만 착공까지 거쳐야 할 단계가 많기 때문이다. 최소 2035년은 돼야 새집에 들어갈 수 있을 거란 관측도 나왔다.

분당 시범 현대 아파트/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분당 시범 현대 아파트/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분당·일산도 분담금 4억원?

성남 분당신도시는 샛별마을, 양지마을, 시범단지 등 3개 구역 1만948가구가 선도지구로 선정됐다. 분당구 수내동의 A 공인중개사는 "환급금을 돌려받는다는 얘기도 있지만, 공공기여를 최소한으로 넣는다 해도 동일 평형 이동 시 1억5000만~2억원 정도는 분담금이 나올 것"이라며 "그래도 신축이 되면 차익이 분담금보다 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선도지구로 묶인 여러 단지 가운데 대지면적이나 평형 구성이 비슷한 아파트는 분담금 역시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분담금은 똑같을 수밖에 없다"며 "이해관계가 묶여서 한 단지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다른 건 조율하더라도 분담금이 크게 차이 나면 사업 추진이 안 될 것"이라고 봤다.

분당구 분당동의 B 공인중개사는 "통상적으로 전용 84㎡ 기준 분담금이 4억~5억원이라고 보면 된다"며 "정확히 얼마가 될지는 알 수 없고 자잿값이 오르면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고양 일산신도시 선도지구는 백송마을, 후곡마을, 강촌마을 등 3개 구역 8912가구다. 일산서구 일산동의 C 공인중개사는 "동일 평형 배정 시 3억~4억원 정도는 나올 것 같다"며 "주민 90% 동의로 선도지구 선정됐으니 70% 동의로 조합 설립하는 데에 별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봤다.


일산동구 백석동의 D 공인중개사는 "평균 용적률이 160% 정도라 향후 300%를 받게 되면 사업성이 충분히 확보될 것"이라며 "동일 평형 이동 시 분담금은 걱정 안 해도 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5억원대에 나온 전용 84㎡ 매물은 계약을 앞두고 보류하는 경우가 많다"며 "일부 집주인들은 팔 생각이 없음에도 호가를 올리기 위해 9억원 후반에 내놓기도 한다"고 전했다.

1기신도시 재정비 선도지구 선정단지 /그래픽=비즈워치

1기신도시 재정비 선도지구 선정단지 /그래픽=비즈워치


대형에서 '국평' 가면 돌려받을지도?

안양 평촌신도시는 꿈마을 금호, 꿈마을 우성, 샘마을 등 3개 구역 5460가구가 선도지구로 선정됐다. 동안구 평촌동의 E 공인중개사는 "추진위가 통합 재건축 동의서를 받을 때 분담금 없이 전용 101㎡(38평)를 84㎡(34평)로 배정해 주겠다는 1대1 재건축을 약속했다"며 "분담금 3억원이란 얘기도 들리는데 대지 지분이 커서 그렇진 않다. 보수적으로 봐도 1억5000만원 남짓 나올 듯하다"고 말했다.

동안구 호계동의 F 공인중개사는 "평촌은 대형 평수 조합원이 많아 분담금이 너무 커지면 소형을 받으려 할 수도 있다"며 "선도지구 지정 후 6개월 안에 기본 정비계획을 수립해야 하니 내년 3~4월이면 대략적인 분담금이 산출되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다.


부천 중동신도시와 군포 산본신도시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2개 구역 5957가구가 선도지구로 선정된 중동은 대형 평형과 소형 평형 위주 단지가 혼합된 모습이었다. 원미구 중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전용 134㎡(49평)에서 49평을 받으면 추가 분담금 4억원, 전용 84㎡(34평)을 받으면 환급금 1억~1억5000만원 정도 나올 것"이라며 "전용 53~85㎡(16~25평)인 주공의 경우 평수를 늘리려면 분담금이 상당할 것"이라고 봤다.

산본신도시는 2개 구역 4620가구가 선도지구로 선정됐다. 군포시 산본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전용 101㎡(38평)에서 38평으로 갈 때 2억~3억원 정도 내지 않을까 추산한다"며 "안목치수로 하면 전용 101㎡(구 38평)보다 전용 84㎡(신 34평)이 더 넓으니 34평을 받는 게 유리할 듯하다"고 말했다.

"분담금? 입주 때 대출받으면 돼"

일부 부동산 업지들은 "지금이 1기 신도시 투자 적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지금으로부터 10년 뒤에야 입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기사 : [신도시 정비 챌린지]①금융 지원 '퍼주는' 이유(12월2일) [신도시 정비 챌린지]②5년 뒤 집들이 단지, 과연 있을까?(12월3일)

분당의 한 공인중개사는 "정부 계획인 2027년 이주, 2030년 입주가 물리적으로 가능할 것 같진 않다. 최소 10년은 봐야 할 것"이라며 "지금 상황에서 분담금은 크게 걱정할 부분이 아니다. 입주 때 집단대출을 활용하면 되니 분담금을 못 내서 집을 파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산의 한 공인중개사는 "벌써 2025년인데 2년 안에 이주시킨다는 게 현실적인 이야기냐"라며 "지금 통합 추진위를 만들어 선도지구 지정만 된 거고 조합 설립, 시공사 선정, 건축허가 등 갈 길이 멀다"고 봤다.

평촌의 한 공인중개사는 "정부가 행정·법률적인 부분을 도와준다지만 나머지는 조합원들이 합의해야 한다. 앞으로 받아야 할 동의서만 해도 4~5개"라며 "조합·신탁 방식 선택, 시공사 선정, 분담금 산정 등 과정이 한없이 길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정확한 분담금은 입주 때 산출하는 만큼 지금은 사업성이 좋은 곳을 찾는 게 중요하다"며 "공공기여가 많으면 용적률 혜택이 희석되는 점을 고려해 대지면적이 크고 조합원 수가 적은 단지에 투자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비즈니스워치(www.bizwatch.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서현진 러브 미
    서현진 러브 미
  2. 2잠실대교 크레인 사고
    잠실대교 크레인 사고
  3. 3허위조작정보 근절법
    허위조작정보 근절법
  4. 4박나래 주사이모 논란
    박나래 주사이모 논란
  5. 5대전 충남 통합
    대전 충남 통합

비즈워치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