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시내 한 식당 앞에 자장면 판매를 알리는 메뉴판. /사진=뉴스1 |
내년 중 근원물가 상승률이 현수준에서 추가적으로 둔화되기보다는 2%를 소폭 밑도는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소비가 점차 회복하면서 내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내수민감물가' 상승률이 시차를 두고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떄문이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내수민감물가를 통해 본 향후 물가 흐름'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내수민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대 낮은 수준을 나타내다 점차 소비가 회복되면서 시차를 두고 완만하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를 작성한 부유신 물가동향팀 과장은 "그동안 부진했던 소비 증가세가 앞으로는 가계 소비여력 개선 등으로 2% 내외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내수민감물가도 현재보다 다소 높은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금융위기 이후에도 최근과 같이 국내소비와 함께 내수민감물가가 둔화됐는데 이후 소비가 개선되면서 내수민감물가도 목표수준 내외에서 안정됐다"며 "내수민감물가 세부 품목들의 가격상승률을 보면 올해 들어 2%를 중심으로 안정된 분포가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근원물가는 대체로 국내소비에 시차를 두고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다만 근원물가 내 품목을 살펴보면 내수에 반응하는 정도는 달랐다. 삼겹살(외식) 등 가격이 소비 흐름에 민감하게 변화하는 품목들이 대체로 근원물가의 흐름을 좌우했다.
이에 한은 물가동향팀의 부 과장과 위승현 조사역은 근원물가 구성 품목 가운데 내수와 연관성이 높은 품목을 집계한 '내수민감물가' 흐름을 통해 향후 근원물가 경로를 예측했다.
연구진은 내수민감물가 추정을 위해 근원물가 309개 품목 가운데 국내 소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148개를 내수민감 품목으로 식별했다. 내수민감 품목은 개인서비스(외식·강습 등)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사진=한국은행 |
연구 결과 '내수민감물가'는 국내소비에 1~2분기 정도의 시차를 두고 후행하는 관계를 나타냈다. 품목별로는 외식 등 개인서비스물가와 내구재 가격이 소비 변화에 비교적 빠르게 반응했다. 가중치와 상관계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외식이 내수민감물가 변화의 주요 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부 과장은 "품목별 내수민감물가의 추이는 해당 부문의 소비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거리두기 해제 이후 급증했던 외식소비가 지난해부터는 크게 부진하면서 외식물가 상승률은 급속히 둔화됐는데 최근에는 소비 부진이 완화되면서 둔화 흐름이 완만해진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근원물가의 상승률은 추가적으로 크게 둔화되기보다는 현 수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내수민감물가 상승률이 소비 회복에 따라 시차를 두고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 근원품목(관리물가 제외) 내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내수비민감물가가 여전히 목표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부 과장은 "그동안 인상이 자제돼 온 공공요금 등 관리물가의 상승압력 등을 고려할 때 내년중 근원물가 상승률은 2%를 소폭 밑도는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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