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거리 청결도를 시험하기 위해 흰 양말만 신고 도쿄 거리를 걸은 인도의 한 인플루언서. /인스타그램 |
인도의 한 인플루언서가 일본의 거리 청결도를 시험하기 위해 흰 양말만 신고 도쿄 거리를 걸었다.
28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에서 약 140만명의 팔로워를 지닌 인도 인플루언서 심란 발라르 자인은 지난 10월 일본을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나라”라고 소개하면서 도쿄에서 촬영한 일종의 실험 영상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시했다. 주로 여행, 뷰티 콘텐츠를 게시하고 있는 이 인플루언서가 올린 영상은 2600만 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큰 화제가 됐다. 그는 영상을 올리며 “양말 한 켤레를 새로 사서 바로 일본의 거리로 나갔다”며 “일본이 정말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나라라면 양말이 깨끗할 것”이라고 했다.
영상에서 자인은 편의점에서 구매한 흰 양말을 신고 신발을 벗은 채 도쿄의 번화가를 걸었다. 그는 인도와 횡단보도 등 거리 곳곳을 걸어 다녔는데, 걸은 후에 카메라에 양말의 발바닥을 직접 보여줬다. 양말은 거의 더럽혀지지 않아 흰색을 유지하고 있었다. 자인은 “이거 미쳤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 실험을 통해 자인은 “문자 그대로 한 걸음씩 일본을 탐험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네티즌들은 “지난달에 일본에 갔는데 정말 깨끗하더라” “일본에서는 감히 쓰레기를 버리지 못한다” “믿을 수 없어요. 제가 사는 도시에서는 신발에 항상 담배꽁초, 껌이 묻어나요”라고 댓글을 달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자인이 촬영된 구역에서 단시간만 걸었을 것이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또 자인이 처음 양말을 신은 곳과 마지막에 양말을 보여준 장소가 같은 장소라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들은 “일본은 깨끗하긴 하지만 양말에 먼지 한 점 없을 정도는 아니다” “걷기 전에 양말을 카메라에 보여주고 마치 걸은 후인 것처럼 편집한 것 같다”고 했다.
일본 도쿄는 글로벌 컨설팅 회사 머서 에코시티가 선정한 2023년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 10위에 들었다. 일본은 깨끗한 거리, 효율적인 폐기물 관리 시스템 등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청결과 위생은 일종의 질서와 규율을 지키는 문화로서 일본 문화의 핵심 가치로 자리잡았다. 도쿄에는 길에 공공 쓰레기통이 매우 적어서 대부분의 시민들은 쓰레기를 집으로 가져가 처리한다. 일본에서 쓰레기 무단 투기는 최대 5년의 징역형과 1000만엔(약 93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는 중대한 위법 행위다.
일본의 청결 문화는 교육 시스템에도 반영됐다. 학생들은 어린 시절부터 교실을 직접 청소하며 위생의 중요성을 배운다. 일본의 청결 문화는 종교적 전통과도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결 유지는 일본 종교의 정화 및 명상 의식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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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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