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킬리안 음바페가 커리어 대위기를 맞았다.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후 극도로 부진하더니 급기야 왕따설에 휘말렸다.
영국 스포츠바이블은 29일(한국시간) "레알이 리버풀에게 진 후 터널 영상이 공개되자 팬들은 음바페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레알은 지난 28일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5차전 원정 경기에서 0-2로 완패했다.
부상자가 많아 정상 스쿼드를 가동할 수 없었던 레알은 후반 6분 알렉시스 맥알리스터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후반 31분 코디 학포에게 헤더골을 얻어맞으며 무릎을 꿇었다.
레알이 반격할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후반 13분 루카스 바스케스가 페널티킥을 얻어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음바페가 실축하면서 흐름이 꼬였다. 음바페는 오른쪽 구석을 노려 슈팅을 때렸으나 리버풀 골키퍼 퀴빈 켈러허에게 막히며 고개를 떨궜다.
음바페는 페널티킥 실축 외에도 경기 내내 영향력 없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PSG에서 곧잘 보여주던 자신감 있는 돌파와 패스는 리버풀 수비에 번번이 막혔다.
좋지 않은 경기력에 혹평을 피할 수 없었다. 글로벌 매체 GOAL은 팀 내 최저 평점인 3점을 매겼다. 매체는 "음바페는 코너 브래들리를 상대로 어려움을 겪었다. 뛰는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으며 페너티킥도 놓쳤다. 리버풀전은 음바페가 빛날 기회였으나 비참했다"고 혹평했다.
또 다른 매체 ;마드리드 유니버설'도 음바페 평점을 3으로 매기며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찬스를 잡은 음바페는 선발로 나와 왼쪽 측면을 맡았지만, 형편도, 흥미도 없었으며, 적합하지도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음바페는 공을 다루는 기술이 부족하고, 공을 가지고 있을 때 아무런 기여도 하지 못하면서 자신감을 얻기 위해 계속 노력했다"라며 "끔찍한 밤을 마무리하는 페널티킥을 놓쳤고, 이제 음바페의 꾸준한 실망에 대해 많은 의문이 제기되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더욱 큰 문제는 음바페가 팀에서 겉돌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는 것이다. 스포츠바이블에 따르면 터널 안에서 음바페가 동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모습이 공개되자 팬들의 우려가 커진 상태다.
음바페는 후반전을 위해 그라운드로 향하는 터널에 있었고, 옆에 있던 주드 벨링엄과 대화를 나누려고 했으나 벨링엄은 음바페를 무시하는 장면이 포착된 것이다.
스포츠바이블은 "여러 선수들이 경기에 나가기를 기다리는 동안 음바페는 팀 동료 주드 벨링햄에게 몇 마디 조언이나 전술적 지식을 제공하려고 하는 듯했다. 하지만 벨링엄은 음바페를 무시하는 것처럼 보였다. 대신 안토니오 뤼디거, 페데리코 발베르데, 브라힘 디아스와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팬들은 "음바페는 라커룸의 리더가 아니다. 벨링엄도 음바페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바르셀로나 팬이라도 음바페를 불쌍하게 여겨야 한다", "솔직히 말해서 음바페가 불쌍하다"라며 동료들로부터 무시 받는 듯한 음바페를 동정했다.
한편, 레알 전설도 음바페의 경기력을 비판하고 나섰다.
과거 레알에서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구티는 "음바페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게 현실이다. 우리 모두 음바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싶어한다. 그는 자신감이 부족하고 겁을 먹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페널티킥을 차기 직전에는 두려워하는 듯했다. 그런 의미에서 음바페는 확실히 자신의 경기력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고, 더 많은 걸 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레알 팬들은 음바페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모든 걸 통제하고 있던 PSG의 거품에서 벗어났다. 음바페는 최고가 되기 위해 훌륭한 선수들과 경쟁해야 할 또 다른 팀에 합류했고, 값을 치러야 한다. 레알 유니폼에는 많은 가치가 있으며 이는 정상적인 일"이라며 "한 선수가 레알 같은 팀에 빨리 적응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뛰기 매우 어려운 곳"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음바페를 빼는 건 최악의 대책이다. 그는 보호받아야 한다. 그래서 그가 최고의 팀에 있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음바페를 믿는다. 나도 그를 믿는다. 비판하고 가치가 없다고 말하는 건 쉬운 일이지만 음바페는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고 두둔했다.
프랑스 최고 레전드로 꼽히는 미셸 플라티니 또한 "음바페는 경기장에서 길을 잃은 것 같다"며 최근 음바페의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레알에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음바페는 모든 대회에서 18경기 출전해 9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라리가에선 12경기 나와 7골 1도움을 올렸다.
공격포인트는 나쁘지 않지만 경기력에서는 의문부호가 따르고 있다. 리버풀전을 포함해 빅클럽과의 맞대결에서 아무런 활약도 보여주지 못해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의 공존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둘 다 왼쪽 측면에서 뛸 때 파괴력이 있으나 비니시우스가 확고한 주전 윙어로 뛰고 있기에 음바페가 스트라이커 자리에서 뛰고 있고, 아직까지 호흡이 맞아떨어지지 않는 모양새다.
비니시우스가 부상으로 빠졌던 리버풀전은 음바페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절호의 기회이기도 했으나 음바페는 페널티킥을 실축하고 여러차례 기회를 낭비하는 등 부진한 모습으로 팬들에게 실망을 안기고 말았다.
반등이 절실한 상황에서 팀 내 왕따설까지 불거지면서 커리어 최대 위기를 맞았다.
사진=스포츠바이블,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