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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새 관세, 미국 국부 0.6% 줄고 물가 1% 뛴다"

머니투데이 김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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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대 예산연구소 등 분석…가구당 구매력 1000달러 이상 감소
국경도시 실업률 두자릿수 늘고 자동차 업체들 공급망 '직격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9월 7일 (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모시니에서 열린 선거 유세서 “우리는 '관세 국가'가 될 것이다. 동맹국이든 적성국이든 관계없이 관세를 무기로 한 강력한 보호주의 무역 정책을 펼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9월 7일 (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모시니에서 열린 선거 유세서 “우리는 '관세 국가'가 될 것이다. 동맹국이든 적성국이든 관계없이 관세를 무기로 한 강력한 보호주의 무역 정책을 펼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내 자동차 한 대당 가격이 평균 3000달러(420만원) 비싸지고 국경 주변의 트럭 운전사들이 실업 위기에 처한다. 과일, 채소부터 목재, 전자제품까지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아 미국인 1인당 실질구매력이 한 해 1000달러가 줄어든다.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 외에 캐나다와 멕시코에도 관세를 크게 물리겠다고 하자 미국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6일(현지시간) 예일대 예산연구소(Budget Lab at Yale)에 따르면 트럼프의 호언대로 취임 첫날 중국에 추가 관세를 10%포인트 부과하고 멕시코와 캐나다산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매길 경우 내년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0.75% 상승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달러로 가구당 1000달러 이상 구매력이 줄어든다는 뜻이다.

상품 구매에 쓸 돈이 없어지는 것 외에도 인플레이션이 높아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대출 금리가 생각보다 오랜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관세가 미국 내수기업에는 점유율을 높일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수입 비용이 높아지고 관세 부과 대상으로 언급된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 이외의 경쟁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할 기회도 될 수 있다.

10월 30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위스콘신주 그린베이에서 그의 이름과 선거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적힌 쓰레기 트럭 운전석에 앉아 있다./로이터=뉴스1

10월 30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위스콘신주 그린베이에서 그의 이름과 선거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적힌 쓰레기 트럭 운전석에 앉아 있다./로이터=뉴스1


워싱턴DC의 싱크탱크인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는 트럼프의 새 관세로 미국 물가가 1%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2026년까지 관세를 추가 부과하지 않을 경우에 비해 국내총생산(GDP)이 0.6% 낮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의 총 고용도 1% 낮아질 것으로 봤다. 피터슨연구소의 수석연구원 마커스 놀랜드는 "텍사스 라레도 같은 국경 지역 사회의 실업률이 두 자릿수로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럭이 지나가는 미국-멕시코 간 국경 도시에서 양국 무역이 위축되면 운전사들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연구소는 농업 분야와 자동차 및 내구재 제조 분야의 고용도 각각 3.1%, 5.4%씩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자동차 제조업체의 타격이 크다. 자동차 제조 공장과 부품 공급이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3국 간 네트워크 체제로 운영돼왔기 때문이다. 현재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 부품이 약 970억달러 상당이고 400만대의 차량이 미국으로 선적된다. 울프리서치에 따르면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하는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 자동차 가격이 평균 3000달러 상승할 수 있다.


미국 뉴욕 맨하탄 소재 GM빌딩 /사진=블룸버그통신

미국 뉴욕 맨하탄 소재 GM빌딩 /사진=블룸버그통신


이에 따라 미국 자동차회사들의 이익 전망도 어두워진다. 에버코어 ISI는 GM과 스텔란티스의 주당 순이익이 50% 줄고 포드의 경우 25%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 회사 주가는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GM은 9% 뒤로 밀렸다.

미 국가소매연합(NRF)은 추가 관세로 인해 과일과 채소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멕시코산 아보카도 토마토 라즈베리 딸기 고추와 맥주 데킬라 메스칼(용설란으로 만든 증류주) 등에 25%의 관세가 붙으면 장바구니 물가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관세 인상이 북미 에너지 안보 위기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미국은 전체 정제 원유 중 40%를 수입하는데, 원유 수입량의 60%가 캐나다산이다. 캐나다 석유협회는 "관세 부과에 따른 사업 수지 저하로 캐나다 석유업체들이 원유 생산을 줄이면 미국이 에너지 비용이 상승한다"며 "이는 북미 에너지 안보 위기를 부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브렌트 원유 가격은 1% 뛰었고 캐나다 원유 생산업체들의 주가는 하락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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