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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관세 위협, 되레 미국인들 피해볼 수도"

아시아경제 변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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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 등 인플레이션 촉발 분석 쏟아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멕시코, 캐나다,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이 미국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 멕시코·캐나다에 25%, 중국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이 같은 조치가 시행될 경우 미국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경험치에 따르면 실효관세율이 1%포인트 오를 때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 물가를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이 0.1% 상승한다"며 "관세 공약 현실화 시 근원 PCE가 0.9%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원유에 대해서도 예외 없이 관세를 부과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 원유의 약 40%가 수입되는데 이 중 60%가 캐나다산이다. 골드만삭스의 다안 스트루이븐 상품 연구 책임자는 "특히 캐나다에 대한 관세는 미국 연료 가격을 상승시켜 미국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식료품과 주류 가격도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멕시코와 캐나다는 미국의 핵심 농산물 공급국이다. 지난해 두 나라가 미국에 수출한 농산물 규모는 860억달러(약 120조원)에 이른다. 멕시코의 경우 미국 채소류 수입의 3분의 2, 과일·견과류 수입의 약 절반을 담당한다. 멕시코산 주류인 테킬라·메스칼의 대미 수출은 지난해 46억6000만달러(약 6조5000억원)로 2019년 대비 160%가량 늘었다.

수입산 자동차 가격도 크게 뛸 수 있다. 울프리서치는 매년 멕시코,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자동차가 400만대가량이라며 미국이 두 개국에 25% 관세 부과 시 미국이 수입하는 차량 평균 가격이 3000달러(약 420만원) 정도 뛸 수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올해 미국의 경량 차량 판매 전망치의 6%가량인 100만대 정도 수요가 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 분야에서 물가 상승이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미 예일대 예산연구소는 트럼프 당선인의 이번 3개국 관세 방침과 보복 관세 가능성을 고려할 경우 내년 미국 소비자물가가 0.75%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WSJ는 "중국 상품에 대한 60% 보복 관세까지 더해진다면 인플레이션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며 "이는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예상보다 더 높게 금리를 유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당선인의 이 같은 관세 부과 방침이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는 까닭에 하나의 협상 카드로 사용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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