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아시아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또 묻지 마 살인 中, 대학생 칼부림에 8명 사망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원문보기


학교에서 흉기 난동
17명은 부상당해
실습 공장에서 착취당했다 주장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중국 장쑤(江蘇)성 이싱(宜興)시의 한 대학에서 열악한 노동 조건과 졸업 실패에 불만을 품은 한 대학생이 무차별 칼부림을 벌였다. 이로 인해 무려 8명이 사망했다. 또 17명은 부상을 당했다.

묻지 마 살인 사건이 발생한 현장 부근. 경찰이 출동하고 있다./신화통신.

묻지 마 살인 사건이 발생한 현장 부근. 경찰이 출동하고 있다./신화통신.



관영 신화(新華)통신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이싱시 공안국은 전날 공지를 통해 "16일 오후 6시 30분께(현지 시간) 우시(無錫)공예직업기술학원에서 칼부림 사건이 벌어졌다"면서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싱시 공안국은 올해 이 학교 졸업 예정자인 21세의 피의자 쉬(徐) 모씨가 시험에 불합격해 졸업장을 받지 못하게 된 사실과 실습(인턴) 보수에 불만을 품고 학교로 돌아가 범행했다는 잠정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더불어 쉬씨가 현장에서 붙잡혔을 뿐 아니라 범행을 자백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됐던 영상에는 해당 학교 기숙사 등 곳곳에 피해자들의 피가 흐르면서 흥건하게 고인 광경이 담겨 있었다. 또 곳곳에 사람이 쓰러져 있었다. 경찰이 방패를 든 채 학교로 들어가는 모습도 담겼다. 쉬 씨가 풀숲에 숨어 있다가 사람을 찔렀다는 소문 역시 퍼졌다.

중국 매체들은 쉬 씨가 인터넷에 남긴 '유서'에서 임금 체불과 장시간 노동 등 노동 조건 문제를 지적했다고 전했다. 온라인에 유포된 유서를 보면 그는 "공장은 악의적으로 임금을 체불했다. 보험(사회보험)을 들어주지도 않았다. 추가 근무비를 주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나에게 벌금까지 물렸다"면서 "공장 안 노동자들은 매일 죽기 살기로 2교대나 3교대를 돈다. 하루에 16시간 일하고 한 달에 하루도 쉬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며칠 병가를 내니 부문 책임자는 '다른 사람은 고열에 코피를 흘리면서 모두 일한다. 그런데 네가 무슨 핑계로 못 한다고 하느냐. 못 하겠으면 꺼져라'라고 했다"고 밝힌 후 "나는 공장이 잔혹하게 노동자를 짜내고 착취하는 것을 봤다"고 덧붙였다. 또 "나는 노동자를 위해 목소리를 낸다"면서 "나는 죽어도 다시는 짜냄과 착취당하고 싶지 않다. 나의 죽음으로 노동법의 진보가 추동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그는 졸업장을 주지 않은 학교에 대해서도 "학교가 악의적으로 내 졸업장을 막아놓고 졸업시키지 않았다. 그런데 모든 사람이 나를 괴롭힌다"면서 "나는 내 치욕을 철저히 씻을 것이다. 나는 이 일을 폭로하려 한다"고 언급했다.

이번 칼부림 사건은 78명의 사상자를 내 중국 사회에 큰 충격을 준 남부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시 체육센터 차량 돌진 사건(11일) 닷새 뒤에 발생했다. 중국이 묻지 마 살인이 자주 발생하는 지옥이 되고 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LG 가스공사 3연승
    LG 가스공사 3연승
  2. 2트럼프 황금함대 한화 협력
    트럼프 황금함대 한화 협력
  3. 3주호영 필리버스터 거부
    주호영 필리버스터 거부
  4. 4윤석열 부친 묘지 철침
    윤석열 부친 묘지 철침
  5. 5통학버스 화물차 충돌사고
    통학버스 화물차 충돌사고

아시아투데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