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한국인 투수 유망주 심준석(20)이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치며 자신에게 쏟아지는 기대에 부응했다.
심준석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에 위치한 슬로안 파크에서 열린 솔라 삭스와의 원정경기 8회말에 등판해 1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는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볼넷은 2개를 허용했지만 탈삼진도 3개나 솎아내는 위력적인 모습이었다.
심준석은 마이너리그 정규시즌이 끝난 뒤 지난달 중순부터 애리조나 가을리그(AFL)에 참가하고 있다. AFL은 메이저리그 총 30개 구단 마이너리그 선수들 가운데 엄선된 유망주들만 뛸 수 있는 무대로 통한다. 하지만 이따금 심준석처럼 정규시즌 동안 부상 때문에 등판기회가 없었던 유망주들이 재활차원에서 참가하기도 한다.
(2024 AFL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 |
AFL에 파견된 선수들은 5개 구단을 한 팀으로 묶어서 리그를 치른다. 그래서 AFL에는 총 6개 팀이 있다. 심준석이 속한 피오리아 하벨리나스에는 애틀랜타, 마이애미, 밀워키, 샌디에이고 그리고 시애틀에서 파견된 선수들로 팀이 구성됐다.
이날 팀의 4번째 투수로 8회말 수비 때 마운드에 오른 심준석은 첫 타자 닉 커츠를 상대로 탈삼진을 뽑아냈다. 하지만 두 번째와 세 번째 타자에겐 연속 볼넷을 허용해 1아웃 주자 1, 2루 찬스를 허용했다.
하지만 네 번째 타자 콜 폰테넬리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고, 다섯 번째 타자 맥 홀베스 또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무사히 마쳤다. 심준석은 이날 총 22개의 공을 던졌고, 이중 11개가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했을 만큼 평소 문제점으로 지적된 제구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AFL 경기장을 찾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선수들을 체크하고 있다) |
이날 경기에선 시스템의 문제로 인해 투수들의 구속과 구종에 대한 자료가 제공되지 않아 경기장을 찾은 스카우트 들에게 불만을 사기도 했다.
덕수고 출신인 심준석은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구단과 계약하며 지난해 미국에 진출했다. 하지만 프로 첫 해부터 부상 때문에 루키리그에서 단 4경기 등판에 그쳤다. 올해는 스프링캠프 때 당한 부상 여파로 정규시즌에서 단 1경기에도 등판하지 못했다. 2년간 던진 기록이 고작 8이닝 분이다. 팬들이 그에게 "미국에 의료관광 왔냐"고 비아냥 거리는 이유이다.
마이애미는 그래도 심준석의 가능성을 믿고 AFL에 보내주는 등 계속 기회를 주는 분위기다. 심준석도 상위리그 선수들만 뛸 수 있는 AFL 초반기에는 평균자책점이 33.00까지 치솟는 등 고전했다.
하지만 마지막 3경기에서 연속 호투를 펼쳐 평균자책점을 19.80까지 끌어 내렸고,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를 갖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심준석의 AFL 소속팀 홈구장 피오리아 스포츠 컴플렉스 전경) |
사진=MHN스포츠 DB, 피츠버그 구단 홍보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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