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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군사지원 중단? 우크라, 수개월내 원자폭탄 개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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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軍싱크탱크 보고서, 국방부에 제출
조선일보

러시아가 점령한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 단지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전경.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이 중단될 경우 수개월 내에 자구책으로 핵무기 개발을 추진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우크라이나 측 보고서가 공개됐다.

13일(현지시각)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사분야 싱크탱크 ‘군, 전환, 군축 연구 센터’(CACDS)가 우크라이나 국방부에 제출한 보고서에 이같은 내용이 담겼다. 우크라이나의 영향력 있는 군사 싱크탱크에서 발행한 보고서는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에게 보고됐으며, 우크라이나의 국방·전략 산업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인 이날 회의에서 발표될 계획이다.

이 보고서는 우크라이나가 1945년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된 ‘Fat Man(팻맨)’ 폭탄과 유사한 기술을 사용해 플루토늄 기반의 기본 핵무기를 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가동 중인 원자로 9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약 7t의 원자로 플루토늄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양은 수백 개의 전술핵탄두를 제작하기에 충분한 양이다.

이렇게 제조된 핵폭탄은 ‘팻맨’의 약 10분의 1의 위력을 지닌다고 보고서는 언급했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우크라이나 국가전략연구소의 올렉시 이작은 “이는 러시아 공군기지나 군사시설, 또는 물류·산업 시설을 파괴하기에 충분한 위력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핵 전문 지식으로 플루토늄 기반 핵무기 제작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플루토늄 기반 원자폭탄을 만들려면 까다롭고 정교한 내폭(內爆) 설계가 필요한데, 이는 밖으로 팽창하도록 터트리지 않고 안쪽으로 부피가 짜부라지도록 터트리는 것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플루토늄은 복잡한 재래식 폭발 설계를 사용해 폭발시켜야 하는데, 플루토늄 구체의 전체 표면 주위에서 동시에 높은 폭발파 속도로 발생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보고서는 또 “러시아의 1994년 ‘부다페스트 양해각서’ 위반이 우크라이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의 법적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미국, 영국, 러시아의 안보 보장을 조건으로 1734개의 전략핵탄두를 포기했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말 옛 소련 붕괴 직후 전략 핵탄두 1734기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는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하지만 1994년 부다페스트 양해각서 체결 후 1996년에 핵무기를 포기했다.

발렌틴 바드라크 CACDS 소장은 우크라이나가 6개월 내에 사거리 1000km의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만들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점령한다면 우크라이나인 수백만명이 죽임을 당할 것”이라며 “미국의 무기 지원이 아예 끊기는 것이 아니라 감소하기만 해도 전장이 파멸에 이르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이 불가능할 경우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위해 핵무기가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후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은 핵 재무장 가능성을 부인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 헤오르히 티키는 이 보고서와 관련해 공식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는 NPT를 준수하고 있으며, 핵무기를 보유하거나 개발하지 않으며 만들 의도도 없다”며 “우크라이나는 IAEA(국제원자력기구)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군사적 목적으로 핵 물질을 사용하는 것을 배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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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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