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왼쪽), 잭 스미스 특별검사 /AP=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기소했던 잭 스미스 특별검사가 자진 사임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스미스 특검이 트럼프 취임 전 업무를 마무리하고 팀원들과 함께 사임할 계획"이라며 "스미스 특검의 목표는 취임 후 2초 안에 그를 해고하겠다는 트럼프의 약속을 앞지르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미스 특검은 트럼프 당선인을 집권 1기 시절 기밀문서 반출 혐의, 2020년 대선 결과 전복 시도 등 혐의로 지난해 8월 기소했다. 해당 사건 재판은 대선 경선이 한창이던 지난 3월4일 시작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선 출마를 선언한 트럼프는 재판이 선거 활동에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해 면책특권을 내세우며 재판 지연 전략을 펼쳤다. 이 전략이 먹히면서 재판 일정은 대선 이후로 미뤄졌고 결국 트럼프의 승리로 판결이 유야무야 끝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운동 당시 특검 기소가 정치적 탄압이라고 주장하면서 대선에서 승리하면 "특검을 2초 안에 해고하겠다"고 경고했다.
NYT는 스미스 특검이 법무부와 트럼프에 대한 연방 소송을 종식할 방법을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법무부는 재임 대통령의 기소 불가 정책을 준수한다는 방침으로 당선인의 취임 전 특검 절차를 마무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금까지 형사 피고인이 국가 최고 직책에 선출된 적이 없으며 지난해까지는 전직 대통령도 형사 기소된 적이 없었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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