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 에어쇼가 열리고 있는 중국의 한 도시에서, 차량 한 대가 시민들에게 돌진해 7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SNS에 올라 온 영상을 삭제하고 추모 공간을 치우면서, 사건 통제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자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체육관 앞 광장에 사람들이 쓰러져 있습니다. 대부분 움직임이 없습니다.
그제 저녁, 중국 광둥성 주하이시에서 SUV 차량 한 대가 운동하러 나온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덮쳤습니다.
"맙소사. 차가 많은 사람들을 들이받았어요."
중국 당국은 현재까지 35명이 숨지고 43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운전자는 62살 남성으로, 이혼 뒤 재산 분할 결과에 불만을 품고 홧김에 사고를 낸 것으로 현지 공안은 보고 있습니다.
정 씨 / 주하이시 주민
"정말 충격적입니다.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게 정말 받아들이기 어렵네요."
10년 만에 최악의 참사란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당국이 정보 확산을 막으려다 뒤늦게 수습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사고가 난 주하이시에선 중국이 신무기를 대거 선보이는 국제 에어쇼가 열리고 있는데, 부정적 영향을 미칠까 우려했단 겁니다.
실제로 시민들은 사고 현장에 꽃을 갖다놓으며 애도했지만, 당국은 이런 추모 흔적을 치우고 있습니다.
사고현장 관계자
"(이 꽃들을 치우시는 건가요?) 아니요, 안으로 옮기는 중입니다. (어디로요?) 안에 임시 홀로 옮기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에서도 사건 관련 영상과 게시물은 빠르게 삭제됐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사건 발생 만 하루 뒤에야 신속한 대처와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TV조선 김자민입니다.
김자민 기자(be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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