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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화났고 실망했다, 토트넘 나간다"…중동 이적설 또 등장 "FA로 떠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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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이 재계약 대신 계약 연장 옵션 발동을 선택한 토트넘 홋스퍼의 결정에 실망했고, 계약이 모두 종료되는 2026년 여름 토트넘을 떠날 거라는 전망이 또다시 등장했다.

손흥민의 차기 행선지로 거론되는 곳도 이전과 같다. 지난해 여름부터 손흥민을 원했던 사우디아라비아다. 현지에서는 계약 연장 옵션이 발동될 경우 2025-26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FA) 신분이 되는 손흥민이 커리어 황혼기를 맞은 선수들 대다수가 그렇듯 고액의 연봉을 조건으로 사우디아라비아 구단과 계약을 맺을 거라고 내다보고 있다.

영국 매체 '토크 스포츠'는 13일(한국시간) "토트넘과의 계약에 대한 손흥민의 실망"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손흥민은 토트넘과 장기 계약을 두고 협상을 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토트넘은 손흥민의 기존 계약에 포함되어 있는 1년 연장 옵션을 활성화하기로 결정했다. 토트넘의 결정으로 인해 손흥민은 2026년 여름까지 계약을 유지하겠지만, 별다른 변화가 없다면 손흥민은 다음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 신분이 되어 토트넘을 떠난다. 그는 토트넘에서 10년 이상 뛰게 된다"고 했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시킬 계획이라는 내용은 최근 영국 유력지 '텔레그래프'가 내놓은 보도를 통해 다시 회자됐다.

'텔레그래프'는 지난 4일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에 포함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이번 시즌 이후에도 그가 토트넘에 계속 머물도록 할 예정"이라며 "토트넘과 손흥민은 2021년에 재계약을 맺었으며, 계약 기간은 7개월 뒤 만료된다. 구단 측은 해당 계약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권한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시켰다는 사실을 알리기만 하면 된다. 우리는 토트넘이 그렇게 할 의도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의 보도가 나왔을 때만 하더라도 토트넘이 이번 시즌이 끝나면 33세가 되는 손흥민의 나이를 고려해 선수의 몸 상태나 경기력 저하 여부를 두고 재계약을 맺어도 되는 수준인지 판단한 뒤 재계약을 할 것인지 생각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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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영국 '더선'과 '가디언'도 지난 8월 토트넘의 옵션 행사를 전한 적이 있다.

당시 '더선' 소속 토트넘 전담 기자인 톰 바클레이는 SNS로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계약을 2026년 여름으로 넘기기 위해 자신들이 보유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도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현재 계약의 마지막 12개월에 들어간 후 계약 상황을 돌아봤다"라며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 기간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활성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밝혔다.

그 때만 해도 이번 시즌 부상을 당한 와중에도 꾸준히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손흥민이 다음 시즌까지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해석에 가까웠다.

초기에는 희망적인 기대도 있었다. 토트넘 팬들은 토트넘이 우선 손흥민의 연장 옵션을 발동시켜 연봉 인상 등 구단이 최대한 손해를 보지 않는 선을 유지한 채 손흥민을 데리고 있다가 장기 계약을 맺으려고 하는 거라며 '희망회로'를 돌리기도 했다.

과거 이영표와 함께 토트넘에서 활약하며 토트넘의 골문을 지켰던 폴 로빈슨도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을 연장하기 위한 협상을 하고 있다고 해도 놀랍지 않다"면서 "지난 시즌 해리 케인이 떠난 이후 토트넘에 좋은 공격수가 없었던 상황에서 이번 시즌 도미니크 솔란케가 합류하기 전까지 손흥민이 그 역할을 대신했다. 손흥민의 계약 기간이 7개월 남았지만, 우리가 계속해서 재계약을 두고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걸 받아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손흥민의 계약이 1년만 늘어난다면 놀라울 것"이라며 "아무 소식도 없다는 건 1년이 이미 연장되는 이야기고, 더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상황이 조용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토트넘이 물밑에서 손흥민과의 재계약을 준비 중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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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토크 스포츠'가 내놓은 보도와 해석은 다르다. 매체는 토트넘이 지금의 결정을 바꾸지 않는 이상 손흥민이 다음 시즌 이후 FA 신분이 되어 토트넘을 떠날 수도 있다고 했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이 끝난 뒤에도 손흥민과 추가 계약을 체결하지 않을 거라고 분석한 것이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 역시 같은 날 "손흥민은 토트넘 구단으로부터 장기 재계약 제안을 받지 않을 것이다. 이 소식 때문에 손흥민 측이 놀랐다"면서 "이는 좋은 징조는 아니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여전히 손흥민을 영입할 기회를 보고 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내년 여름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상당한 이적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손흥민은 그들의 영입 리스트 상위권에 위치한 선수"라고 했다.

손흥민이 2026년 6월 이후 토트넘과 결별할 수도 있다는 주장은 '텔레그래프'의 단독 보도가 나온 이후 이미 한 차례 제기된 바 있다.

'TBR 풋볼'은 지난 6일 "토트넘은 손흥민 캠프에 손흥민과 새로운 계약을 두고 협상 테이블을 차릴 계획이 없다는 의사를 전했다"면서 "토트넘의 주장을 맡고 있는 손흥민의 캠프는 이와 같은 토트넘의 결정에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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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브 미 스포츠' 역시 "토트넘이 손흥민의 미래와 관련한 입장을 바꿨다.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당장 장기 계약을 제안하지 않는 대신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손흥민의 계약 기간을 2026년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며 "토트넘의 태도가 바뀌자 손흥민 측은 충격을 받았다. 초기 논의 단계에서는 양측의 뜻이 맞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TBR 풋볼'의 보도는 토트넘 내부 소식에 정통한 ITK(In The Known)인 폴 오 키프에 의해 반박당하기도 했다.

당시 폴 오 키프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토트넘 팬들과 소통하던 도중 'TBR 풋볼'의 보도를 가져와 해당 보도의 진위 여부를 묻는 팬에게 "보도의 출처가 베일리다, 제발"이라며 기사를 작성한 그레이엄 베일리 기자의 신뢰도가 높지 않다고 꼬집었다.

대다수의 토트넘 팬들은 팀의 살아있는 전설인 손흥민과의 결별을 원하지 않지만, 일각에서는 손흥민과의 아름다운 결별을 주장하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팔 수 있을 때 팔아야' 한다는 의견처럼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과거 토트넘에서 스카우터로 활동했던 브라이언 킹은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 기간이 끝나기 전 손흥민을 활용해 돈을 벌 수 있다"면서 "계약이 1년 남은 해리 케인을 1억 파운드(약 1806억원)에 팔았다.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최소 5000만 파운드(약 903억원)를 지불할 유럽 클럽이 많은 거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킹은 그러면서 "이 선택은 손흥민과 토트넘 팬들을 달래고, 손흥민의 마음에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좋은 이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토트넘이 손흥민을 매각하는 게 구단과 선수는 물론 팬들에게도 좋은 선택이 될 거라고 주장했다.

프리미어리그 레전드 골키퍼로 활약했던 호주 출신 마크 슈워처도 손흥민의 독보적인 면모를 거론했다. 같은 호주 국적인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옹호하는 글이었지만 손흥민도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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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워처는 "토트넘은 선수층을 더 늘려야 한다. 토트넘은 지금 그렇지 않다. 미키 판더펜이 부상을 당하면 대체자가 없고 손흥민도 부상으로 나가면 대체자가 없다. 두 선수는 포스테코글루의 최고의 선수인데 그들이 시스템의 핵심 선수여서 그들이 빠지면 토트넘 스타일의 축구를 하기 정말 어려워진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포스테코글루를 향한 많은 비판은 불공정하다고 생각한다. 토트넘이 우승하는 데 큰 목표가 있고 포스테코글루와 대화를 나누면 그는 모두 이를 알고 있다. 그는 커리어 내내 이런 비판을 겪으면서 해내 왔다"라며 "하지만 리그와 대회를 우승할 경쟁력 있는 팀을 만들고 있다"라며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지난달 말엔 미국의 유명 경제매체 포브스가 손흥민을 다뤄 시선을 끌었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재계약해야 한다는 글이었다.

포브스는 "토트넘 홋스퍼는 한 스타에게 막대한 빚을 졌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이 빚을 졌다는 선수는 다름 아닌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다. 매체는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뛴 손흥민이 클럽에서 쌓은 업적과 전 세계에 끼친 영향력을 주목했다.

매체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경기가 열릴 때 가장 주목할 만한 특징 중 하나는 한 선수를 위해 얼마나 많은 팬들이 모이냐는 것"이라며 "해외에서 토트넘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팬들 대부분 손흥민을 좋아한다"라고 설명했다. "한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축구 선수인 손흥민은 아시아 출신 선수들 중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도 출전했다"라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로 4번이나 선정돼 역대 최다 기록을 갖고 있는 박지성조차 손흥민이 이룬 스타덤에 근접하지 못한다"라고 덧붙였다.

또 "경기장에서 손흥민은 토트넘을 위해 꾸준하고 훌륭한 활약을 펼쳐 우리는 그가 얼마나 훌륭한 선수이고 겸손한지 당연하게 여길 정도"라며 "한국에서 그는 국민 영웅이라는 지위를 당연하게 얻었으며, 존경할 만한 겸손함으로 그 고귀한 영예를 이어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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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손흥민은 또한 놀라울 정도로 충성심이 강해서 좋을 때나 나쁠 때나 토트넘에 남아 있다"라며 손흥민의 충성심도 주목했다.

매체는 "손흥민의 절친한 친구이자 든든한 파트너였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이적을 추진했을 때조차, 손흥민은 자신의 커리어를 돌이켜볼 때 그에게 불리하게 작용했을 지도 모르는 방식으로 계속 뛰었다"라고 했다.

손흥민이 입단한 뒤 한 눈 팔지 않고 줄기차게 토트넘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또 토트넘도 손흥민의 존재가 있어 구단 위상이 커질 수 있었다는 뜻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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